김여정 “미북정상회담 연내 없을 것…북한엔 무익”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0.07.09
kyj_speaking_b.jpg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연내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치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 의사가 있음을 강조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날 담화를 내고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미북)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저 제1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미북 정상회담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김 제1부부장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담화에서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부부장은 “타방의 많은 변화라고 할 때 제재 해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찍고 넘어가자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북 정상 간 관계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국의 향후 행보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우리 위원장 동지의 개인적 감정은 의심할 바 없이 굳건하고 훌륭하지만 우리 정부는 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여하에 따라 대미 전술과 우리의 핵 계획을 조정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가진 미국 ‘그레이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분명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I understand they want to meet and we would certainly do that.)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9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수립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대화가 계속되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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