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 관리 “북, 러에 탄약제공 대가 전투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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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악관 고위관리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기타 첨단기술 등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 미라 랩-후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이 지난 5일 한국 중앙일보와 전략국제문연구소가 공동주최한 행사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밝힌 내용들을 소개했습니다.

랩-후퍼 국장은 당일 급속하게 진행되는 북러 간 관계심화를 매우 우려한다며 북한은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랩-후퍼 국장: 우리는 그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 미사일생산 장비 또는 재료 뿐 아니라 기타 첨단 기술 등의 직접적인 군사지원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사용은 북한에 귀중한 기술적, 군사적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다른 탄약들을 판매하면서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금 외에도 러시아는 북한과 더욱 긴밀한 경제협력을 하고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것 등을 통해 북한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랩-후퍼 국장: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들을 계속 사용하면 북한은 전 세계 다른 군사 정권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탄약, 무기, 미사일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그는 민감한 군사기술 이전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랩-후퍼 국장은 지난달 15일에도 빠른 속도로 심화되는 북러 관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매일 이 사안을 다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랩-후퍼 국장은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으로 받은 군사적 협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러시아도 그 대가로 북한에 많은 것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프래니 바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무기통제· 군축·비확산 담당 국장은 지난 1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분야에서 전례없는 수준의 협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확장억제 관련한 한국과의 논의는 북러 군사 협력 없이 북한 혼자 핵역량을 개발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군사협력을 줄지, 이를 통해 북한의 역량이 어떻게 향상되는지, 이것은 미국의 확장억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한편, 랩-후퍼 국장은 이날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전 세계 지역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면 비핵화를 향한 중간 단계(interim steps)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