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 핵시설 복구작업 진행…원자로 가동정황 없어”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10-23
Share
yongbyon_flood_b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한 북한 영변 핵시설 주변의 구룡강이 홍수로 범람한 모습. 구룡강 범람으로 핵시설 전력망, 냉각수 공급 파이프라인 등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5메가와트(MW)급 원자로 및 실험용 경수로(ELWR)를 거론했다. 위쪽 사진은 지난 7월 22일 촬영된 5MW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 일대의 위성사진. 아래쪽은 지난 8월 6일 촬영된 같은 장소의 모습.
/연합뉴스

앵커: 최근 홍수로 손상을 입었던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7일 촬영된 민간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최근 홍수 피해를 입었던 영변 핵시설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 주변 인근에 위치한 구룡강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져 해당 지역에 “상당한 수준의 홍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38노스’는 이번 22일자 보고서에서 홍수로 손상된 저수용 댐에 복구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앞서 지난 9월 보고서에서는 저수용 댐의 동쪽 끝부분에 구멍이 뚫려 댐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물을 빨아들이는 탱크가 물 밖으로 노출되고 원자로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펌프장에도 물이 끊겼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만약 5메가와트(MW)급 원자로 및 실험용 경수로(ELWR)가 가동됐다면 펌프장이나 탱크를 통해 냉각수를 충분히 공급하는 일이 어려워졌겠지만, 여전히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펌프장 두 곳은 지난 7월 펌프장보다 아래에 있었던 수면이 8월 펌프장 지면 수준까지 올라오는 등 홍수 피해 위험이 컸지만, 이후 눈에 띄는 손상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영변 핵시설 관련 위성사진을 분석해 온 미국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변 핵시설과 관련된 이러한 정황은 일반적인 관리 수준을 넘어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홍수로 인한 피해 때문이라며, 원자로 가동 등을 위한 활동으로 해석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이달 17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댐 아래쪽으로 토사가 쌓인 곳(silt area)에서도 토사를 퍼내는 등 복구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또 제방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댐에 뚫린 구멍 바로 왼쪽부터 북쪽 대각선 방향으로 지어지고 있다며, 이 구조물이 더 나은 저수 공간(a more favorable reservoir)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 단순히 댐 복구 작업을 위해 물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라늄농축공장(UEP)에서는 냉각기 주변으로 지난 4월 초부터 알 수 없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위성사진의 화질 문제로 여전히 이 작업이 무엇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다만 이달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교체용 냉각기로 추정할 수 있는 미확인 물체가 두개 포착됐지만, 이 부근을 무엇인가 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 여전히 이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There appears to be something obscuring the area around what could be two large replacement cooling units located inside the east end of the courtyard.)

이 매체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원심분리기 건물 서쪽 끝에 있는 냉각기 6개 중 1개가 제거된 후 교체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19일 ‘38노스’는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 청진시를 가로지르는 수성천 양안을 잇는 다리가 태풍으로 붕괴해 빠르게 복구작업이 진척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