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과학자 협회는 17일 지구 종말의 위험을 시간으로 나타낸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북한 핵실험 등의 영향으로 종말 5분 전으로 앞당겨졌다고 밝혔습니다. 핵과학자 협회는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야욕과 러시아의 불안한 핵물질 관리 등으로 ‘2차 핵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했습니다.
17일 미국의 핵과학자 협회(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BAS)는 ‘운명의 날 시계‘를 자정에 2분 더 가까워진 밤 11시 55분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과학자 협회(BAS)의 케넷 베네딕(Kennette Benedict) 전무이사는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수여되는 노벨상을 수상한 18명의 학자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원이사회의 자문을 구해 시계의 분침을 2분 앞당기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Kennette Benedict: (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s moving the minute hand of the Doomsday Clock two minutes closer to the midnight. It is now 5 minutes to midnight. This change reflects global failures to solve the problems posed by nuclear weapons and by climate change.)
"핵과학자 협회는 ‘운명의 날 시계’의 분침을 자정에 2분 더 가까워지도록 움직였습니다. 이에 따라 인류 파멸을 상징하는 종말의 날은 5분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핵무기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 세계가 실패를 했다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베네딕 전무이사는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야욕과 러시아의 불안한 핵물질 관리, 발사대기 상태인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2천 여기의 위협 때문에 핵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냉전 이후 ‘2차 핵시대‘가 열렸다고 경고했습니다.
핵과학자 협회의 후원자이며 세계 물리학계의 권위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도 과학자로서 핵무기의 위협과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고 이 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Hawking: As scientists, we understand the dangers of nuclear weapons and their devastating effects.
한편, 미국 시카고 대학에 걸려 있는 ‘운명의 날 시계’는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최후의 날을 ‘0시’로 규정하고 핵 위험의 정도를 시간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 시계가 자정에 가까울수록 핵전쟁의 위협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처음 밤 11시 53분을 가리켰던 ‘운명의 날 시계‘는 지금까지 17번 조정되었습니다. 이 시계가 자정에 가장 가까워 졌던 때는 미국과 러시아가 수소폭탄 실험을 했던 1953년으로 밤 11시 58분으로 조정됐습니다.
이후 미국과 구 소련을 주축으로 한 냉전이 끝난 후 평화 분위기가 이뤄진 1991년에는 자정에서 17분 전인 11시 43분까지 '운명의 날 시계’가 뒤로 돌려졌습니다.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만든 미국의 핵과학자 협회는 지난 1947년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이른바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던 핵과학자들이 핵무기 확산에 반대하며 세웠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