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와 핵 에너지는 한반도를 포함해 동아시아 지역의 대체 에너지 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켄트 캘더(Kent Calder)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주장했습니다. 캘더 교수는 특히 러시아를 거쳐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 수송관 문제는 북한 핵포기의 유인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캘더 교수는 이 날 미국 주재 한국대사관 산하 홍보원인 코러스(KORUS)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확보 문제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캘더 교수는, 일본,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은 특히 원전 등 에너지원이 상당히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20년간 아시아 지역의 석유 수요 증가율은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의 4배 이상이며, 천연 가스의 수요 증가율은 이보다 더 빠른 5배 이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캘더 교수는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도 좋은 천연가스의 경우,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수송관 체계가 아시아지역에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남한이나 일본의 경우,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은 러시아가 돼야 하는 데,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으려면 서해나 북한을 통과하는 수송관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Calder: (Russia has over 30% of the proven gas reserves in the world.)
“러시아는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30%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개발이 안 돼서 그렇지 더 매장돼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지역이나 사할린 지역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경로는 서해나 북한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을 통하는 경로를 구축하는 것은 남.북 한의 지정학적 관계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캘더 교수는 이어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 수송관의 구축 문제는,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설득하는 일종의 포상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연가스는 남한에도 매력적인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북한도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캘더 교수는 또 천연가스 이외에, 핵에너지도 동아시아, 특히 남.북한 지역의 중요 대체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alder: (That nuclear power provided, of course, that it doesn't intensify the proliferation problem is a quite rational alternative for Korea as whole.)
"핵에너지는, 핵무기 확산 문제를 가중시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북한에 공급이 된다면, 남.북한 전체에 상당히 합리적인 대체 에너지원입니다. 그렇지만 안전 문제가 있고, 핵무기 확산과 관련된 문제가 있습니다."
캘더 교수는 그러나 케도의 경수로 지원 약속 등이 담겨 있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협정이나, 지난달 타결된 핵 합의를 보면, 북한에서는 에너지 문제가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너지 측면에서, 남북한을 하나의 통일체로 볼 때, 북한으로 핵에너지를 보낼 수 있는 송신망을 구축하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캘더 교수는 또 과거 정동영 전 남한 통일부 장관이 비무장지대 남쪽 지역에 경수로를 지어, 평양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을 소개하면서, 이는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게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남한이 겪을 심각한 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