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북 주민들, 산골 도주· 꽃제비 전락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0.12.03
2010.12.03
MC: 북한당국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국가적 통제권을 벗어나 외딴 산골에 숨어 사는 주민들을 다시 주거지역에 안착시키는 조취를 취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거지역을 이탈해 외딴 산골에 은둔하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8월 초, 북한 당국은 노동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깊은 산속이나 주민 거주지역과 연계가 닿지 않는 외딴 곳에 은둔해 사는 가족들을 모두 찾아내 주민지구에 안착시키도록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등장으로 사회적 통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그들이 다시 은둔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두만강을 건너 중국 모처에 은신중인 탈북자 박은경(가명 28살)씨는 “깊은 산속에 은신해 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대책들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그런 가정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씨에 의하면 북한당국은 노동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국가적 통제권에서 벗어나 숨어사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 본래의 거주 지역에 안착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 부령군에서만도 지방자재상사와 고무산 시멘트공장을 비롯한 공장, 기업소들에서 자동차를 동원해 연사군 마양 저수지 주변에 무단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9세대를 비롯해 모두 37세대의 주민들을 데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많게는 3년 이상 산속에 들어가 뙈기밭을 일구고 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화폐개혁 이후 생활난이 가중되면서 올해 3월 초부터 주민지구를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이들은 산속에서 뙈기밭 농사와 함께 돼지나 양을 키우고 자체로 옹기를 제작해 주변 장마당들에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왔으며 그들 중 일부는 아편을 제조해 돈벌이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데려 온 가족들이 최근 과도한 북한당국의 통제와 사회적 간섭에 견디지 못하고 다시 모두 산속으로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들은 오히려 전기를 못 보는 것은 산속이나 주민지구나 다 마찬가지라면서 산에 들어가면 인민반회의나 강연회도 없고, 밤낮 무엇을 바치라고 시끄럽게 구는 사람들도 없다며 주변의 어려운 가정들까지 데리고 사라진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화폐교환 이후 이혼한 가정들이 크게 늘었고 꽃제비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며 “그나마 가족들을 데리고 산속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은 좀 괜찮은 축에 드는 사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양강도만 해도 후창군 회양리 주변, 갑산군 동점구에서 단천시 경계점에 이르는 곳과 백암군 천리벌(백암고원)에 수십세대씩의 화전민 마을이 생겨났다며 그 외에도 깊은 산속에 한두 세대씩 모여 사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의 지시로 주변 보안서들이 이들을 모두 쫒아내고 산막들을 허물어 버리는 소탕작전을 지속적으로 벌려왔지만 워낙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들이라 아무 소용이 없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무등록세대들을 없앨 데 대한 노동당 지시문까지 내리면서 고심을 거듭하던 양강도당이 화전민 마을들을 새로 등록하고 그곳을 기초식품공장 원료기지로 꾸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그곳 사람들은 국가(북한당국)의 통제를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기관에 소속시켜 놓으면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이라며 “식량을 비롯한 생활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화전민 세대들을 없애지 못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잦은 현지시찰과 관련해 주민들속에서 ‘김정은 간신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얻기 위해 “생산도 못하는 공장들을 가동하는 것처럼 꾸며가지고 현지시찰을 유도 한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북한주민들이 김정은이 자기에게 불리할 것 같은 보고는 다 빼고 김정일에게 보고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민들의 생활실상을 제대로 알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북한 간부층 사이에서도 지난 2008년 이후부터 갑자기 늘어난 김정일의 경제부분 현지시찰을 두고 김정은과 그 측근들의 기만행위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게 소식통들의 공통된 전언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8월 초, 북한 당국은 노동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깊은 산속이나 주민 거주지역과 연계가 닿지 않는 외딴 곳에 은둔해 사는 가족들을 모두 찾아내 주민지구에 안착시키도록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등장으로 사회적 통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그들이 다시 은둔 생활로 돌아가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두만강을 건너 중국 모처에 은신중인 탈북자 박은경(가명 28살)씨는 “깊은 산속에 은신해 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대책들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그런 가정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씨에 의하면 북한당국은 노동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국가적 통제권에서 벗어나 숨어사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 본래의 거주 지역에 안착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 부령군에서만도 지방자재상사와 고무산 시멘트공장을 비롯한 공장, 기업소들에서 자동차를 동원해 연사군 마양 저수지 주변에 무단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9세대를 비롯해 모두 37세대의 주민들을 데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많게는 3년 이상 산속에 들어가 뙈기밭을 일구고 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화폐개혁 이후 생활난이 가중되면서 올해 3월 초부터 주민지구를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이들은 산속에서 뙈기밭 농사와 함께 돼지나 양을 키우고 자체로 옹기를 제작해 주변 장마당들에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왔으며 그들 중 일부는 아편을 제조해 돈벌이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데려 온 가족들이 최근 과도한 북한당국의 통제와 사회적 간섭에 견디지 못하고 다시 모두 산속으로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들은 오히려 전기를 못 보는 것은 산속이나 주민지구나 다 마찬가지라면서 산에 들어가면 인민반회의나 강연회도 없고, 밤낮 무엇을 바치라고 시끄럽게 구는 사람들도 없다며 주변의 어려운 가정들까지 데리고 사라진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화폐교환 이후 이혼한 가정들이 크게 늘었고 꽃제비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며 “그나마 가족들을 데리고 산속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은 좀 괜찮은 축에 드는 사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양강도만 해도 후창군 회양리 주변, 갑산군 동점구에서 단천시 경계점에 이르는 곳과 백암군 천리벌(백암고원)에 수십세대씩의 화전민 마을이 생겨났다며 그 외에도 깊은 산속에 한두 세대씩 모여 사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의 지시로 주변 보안서들이 이들을 모두 쫒아내고 산막들을 허물어 버리는 소탕작전을 지속적으로 벌려왔지만 워낙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들이라 아무 소용이 없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무등록세대들을 없앨 데 대한 노동당 지시문까지 내리면서 고심을 거듭하던 양강도당이 화전민 마을들을 새로 등록하고 그곳을 기초식품공장 원료기지로 꾸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그곳 사람들은 국가(북한당국)의 통제를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기관에 소속시켜 놓으면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이라며 “식량을 비롯한 생활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화전민 세대들을 없애지 못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잦은 현지시찰과 관련해 주민들속에서 ‘김정은 간신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얻기 위해 “생산도 못하는 공장들을 가동하는 것처럼 꾸며가지고 현지시찰을 유도 한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북한주민들이 김정은이 자기에게 불리할 것 같은 보고는 다 빼고 김정일에게 보고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민들의 생활실상을 제대로 알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북한 간부층 사이에서도 지난 2008년 이후부터 갑자기 늘어난 김정일의 경제부분 현지시찰을 두고 김정은과 그 측근들의 기만행위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게 소식통들의 공통된 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