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국제구호기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북한에 내린 집중 호우로 최소 600명 정도의 북한 주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북한의 홍수 피해 이후 최근 북한과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북한 주민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LFNKR)’이 27일 밝혔습니다.

일본의 북조선난민구원기금(Life Funds for North Korean Refugees)은 지난 98년부터 중국 쪽 북중 국경지역에 탈북자들을 위한 쉼터(Shelter)를 운영해 왔습니다. 현재는 6명의 현지 직원에 의해 4개의 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넘어와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가토 히로시 북조선난민구원기금 대표의 말입니다.
Kato Hiroshi: (We have four shelters along the border area in china side and in July and August there are so many people are coming... This is remarkable phenomenon...)
"저희는 국경지역에서 4개의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7월과 8월, 전에 비해 훨씬 많은 북한 주민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각 쉼터마다 한 달 평균 15명에서 20명 정도가 찾아왔습니다. 특히 홍수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금까지 도움을 요청한 북한 사람들은 주로 무산과 온성, 회령 그리고 청진 출신 주민들이라고 가토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그 밖에도 김책과 함흥에서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이들이 중국으로 넘어와 식량을 구해가지고는 대부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ato Hiroshi: (Most them are trying to find out the slim chance to get some support, and then get support they take back to their home...)
"대부분 북한 주민들은 도움을 받을 흔치 않은 기회를 찾다가 도움을 받은 후 대개 북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들이 이렇게 중국으로 나오는 근본 이유는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난 때문이지만 최근 홍수로 인해 갑자기 늘어났다고 봅니다."
가토 대표는 앞으로 9월과 10월에는 4곳의 쉼터에 각각 매달 25명, 총 200명 정도의 북한 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현지 쉼터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지원할 구호품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쉼터에 찾아오면 쉼터 측에서는 주로 식량과 옷가지를 제공하고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내부의 사정을 전해 듣기도 하는데 최근 북한 사정이 지난 90년대 중반 최악의 홍수와 대기근 상황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가토 대표는 앞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가정상비구급약 상자(home medical kit)와 20킬로그램 쌀로 구성된 구호품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이 구호품 하나 당 약 26달러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도 최근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