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호된 겨울 실감


200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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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일부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당국으로부터의 공공 배급은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으며, 심지어, 올 신정 연휴 때의 특별 공급도 평양시를 제외하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식량 확보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배급을 못 받는 주민이 상당히 늘고 있다구요?

남한 통일부와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에 따르면, 600만여 명에 이르는 최하위 계층 일반 주민들은 식량 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자체 식량생산 분과 외부의 지원식량을 배분순위를 정해 배급을 하고 있는데요, 당 중앙기관, 각 급 당위원회 구성원과 평양 중심구역에 사는 주민 등을 배급 1순위, 군대를 포함한 군 관련자를 2순위, 특급 기업소 직원을 3순위, 일반 주민을 4순위로 정해 배급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수해로 수확량이 감소한데다, 핵실험으로 외부 지원이 끊기고 외화 벌이마저 막히면서, 맨 하위 계층인 일반 주민에 대해서는, 쌀이나 옥수수 대신 감자로 대체하거나 그마저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난 1월 1일, 양력 설 때는, 특별 배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이나 국가 기념일, 명절 등에는 특별 배급이 있어왔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좋은 벗들이 17일 발행한 소식지에 따르면, 신정 때 배급소에서 입쌀을 하루 분량 주겠다는 말은 있었지만, 집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지난 90년대 1차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양력 설 명절 공급이 완전히 끊긴 적은 없었는데, 이번 설에는 전혀 배급이 없어 의아해하거나, 한편으로는,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에 사는 한 탈북자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는 설맞이 특별 배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을 최근 평양 주민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탈북자: 평양시만 배급을 줬다고 합니다. 회령시는 김정숙 생일날 통강냉이 몇 kg를 주고요, 12월 24일이 김정숙의 생일이거든요, 회령시는 김정숙의 고향이니까 통 강냉이를 좀 줬고, 다른 시골에는 전혀 배급을 안줬답니다. 설날에는 전에는 술 한 병에 과자 등을 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줬다는 소리가 없어요, 평양은 술 한 병씩은 줬을 겁니다.

가장 낫다는 평양주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벗들에 따르면, 평양시 주민들의 경우, 설 명절에 3일 분량의 입쌀과 콩기름 500g을 공급받았으며, 평양시에 거주하는 중간간부들에게는, 1월 식량으로 약 보름치 분량이 공급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배급을 받는 평양 주민들도 살기 어렵다는 불평을 하고 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분의 말을 들어보시죠.

탈북자: 통화를 하는데, 살기가 어렵다. 국가에서 주는 것 가지고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배급은 받았냐니까 조금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배급을 받는 평양 주민들이 어렵다고 하면, 배급을 전혀 못 받는 일반 주민들의 생활은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그래도 예전에는 장마당을 통해 곡물을 확보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텃밭에서 나오는 농작물을 시장에다 내다 팔고 필요한 식량이나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정부가 2005년 후반, 장마당에서의 곡물거래를 금지하고, 공공배급제를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해 장마당에서의 거래도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북한 당국으로써는, 장마당에서 이뤄지는 자본주의식 상거래가 큰 부담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케네스 로스(Kenneth Roth)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제 2의 기근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로스 국장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Roth: (This is an absolute totalitarian regime, which seems to once again be acting with the preference for political control over even the basic feeding of its own people..)

“북한은 절대적 전체주의 정권입니다. 국민을 먹여 살리는 일보다, 정치적 통제를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 같은 기아상황이 다시 재발할 까 상당히 우려됩니다.”

군부대 식량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벗들에 따르면, 식량이나 의복 등 물자가 크게 부족해, 군부대를 이탈하는 사병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식량사정도 안 좋은데, 전염병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성홍렬이 잠잠해 지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고 있습니다. 성홍렬은 목의 통증과 함께 고열을 동반해 전신에 발진이 생기는 전염병인데요, 서울에 사는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이 식량부족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쉽게 병을 쉽게 극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청진에서만 감염된 사람이 3,000명이나 된다고 하네요. 원래 혜산에서 발생했는데, 계속 남쪽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목에 부스럼이 나고 가렵고 한다고 하는데, 워낙 사람들이 못 먹고 영양이 결핍되다 보니 면역이 떨어져서 병이 낫지 않고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북한 정권이 이를 (외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입을 다물고 있으니까 백성만 죽어나는 거지요.

특히, 어린아이들이 성홍렬로 목숨을 많이 잃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 성홍렬 같은 전염병은 제 때 치료만 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북한에 약품도 부족하고 해서, 격리만 해 두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다른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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