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성우 parks@rfa.org
한국 대통령 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직간접적으로 한국 대선에 개입하려 했던 북한이 최근 들어 비교적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가 대세로 자리잡자 이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 언론 매체들은 지난 달 14일 <평양방송> 보도를 시작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대선 출마를 비난하는 보도를 거의 매일같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반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진 태도입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반보수 대연합을 실현해 친미 보수 세력을 매장해야 한다”며 올해 한국 대통령 선거에 직간접으로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 후부터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미 대세가 정해졌다는 걸 북한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기존의 전술을 바꾼 걸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양무진: 지금 상황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자기네들 의도대로 되지도 않을 걸로 보기 때문에... 비난의 강도를 줄이고 또 횟수도 줄이고 강도도 약하게 하는...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북한은 지난 달 29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2박3일 서울 방문을 통해 한국 시민들의 민심은 북한의 선거 개입 노력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인정하게 됐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경기대 남주홍 교수입니다.
남주홍: 김 부장의 서울 방문 목적은 전적으로 이른바 남조선 정세 파악에 있었고. 이 정세 파악이란... 과연 대선 정국에 북한 당국이 어느 선까지 개입하고 좌파 정권 연장에 어떤 형식의 도움을 줘야 되는지... 여기에 목적이 있었다고 보는데... 일단 우리 민심의 흐름이 정권 교체 쪽으로 가는 걸 판단하고, 나름대로 목소리를 낮추는 게 아닌가…
또한 북한이 이렇게 목소리를 낮춘 것은 이미 지난 10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고, 후속 조치를 위한 총리 회담 등을 가졌기 때문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 큰 틀에서는 바뀌기 힘들 거라는 판단을 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때문에 북한은 현재 차라리 정권교체가 대세임을 인정하고 이에 맞게 새로운 대남 전략을 세우고 있을 거라고 남주홍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남주홍: 북 지도부도 이제 남한 정권 교체가 막을 수 없는 대세임을 알고 새로운 우파 정권 등장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그들도 생존을 위해서 나름대로 적응을 할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공작은 할 때까지는 하되, 일단은 정권 교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