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사업 개발협력으로 변해야

0:00 / 0:00

남쪽에서 매일 북으로 보내는 마늘 40톤이 개성주민 3000명에 의해 깨끗하게 껍질이 벗겨진 후 다시 남쪽으로 들여와 판매됩니다. 이 마늘 판매 이익금의 일부는 남측에서 지원하고 있는 북한의 제약공장에 필요한 원료비를 마련하는데 쓰이게 됩니다. 남측 대북지원민간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강영식 국장을 만났습니다.

kang_ys-200.jpg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영식 국장 - RFA PHOTO/이진서

평양에 있는 정성제약 연구소를 지원해서 링거 수액공장과 알약공장을 준공했는데 이번에는 마늘을 이용해서 이 제약공장들을 돕는다고요?

강영식: 저희가 개발지원사업인 기초 의약품 제조공장 사업도 하고 농기계 조립생산 공장도 지원하고 있고 하지만 거기서 느끼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하게 공장이 돌고 필요한 여러 가지 약품이나 농기계가 나오기 위해서는 돈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북한이 조성돼 있는데 그것을 팔아 환금할 수 있는, 현금을 주고 살수 있는 구매력은 부족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는 것은 남북경제협력이라고 봅니다.

이 마늘 임가공 공장의 정식이름은 ‘정성의학종합썬터-산과들 농수산 개성건강식품분공장인데 제약공장이 필요로 하는 원료를 남측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수입을 만들어 공장이 돌아가게끔 지원을 했다는 말씀이군요.

강영식: 정성제약 수액 링거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북의 업체들이 공동으로 임가공 공장을 만들어서 거기서 생산되고 창출되는 이익으로 다시 역으로 링거 공장의 원료를 산다는데 다시 투입한다든지 이렇게 인도적지원사업과 이윤을 창출하는 경제협력 사업이 서로 연결되고 하나의 장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인도적사업과 경제적 사업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적사업의 장이 곧 경제적협력 사업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2007년 현재 남한의 대북지원 상황과 성과는 어떻습니까?

강영식: 지금 남쪽에서 대북지원 하는 민간단체가 70여개 있습니다. 95-6년부터 대북지원의 시작이 민간차원의 지원이 되어왔고 햇수로 1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2006년을 대북지원의 10년이 되는 해로 저희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단체들의 대북지원이 그동안의 냉전과 갈등, 반목을 해왔던 남북간의 골을 좁히고 남북이 서로 협력하면서 교류하자는 민족적인 공감대를 만드는데 상당히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nk_medicine-200.jpg
북한 정성제약 제품들 - RFA PHOTO/양성원

실무자로서 민간차원의 대북지원 운동과 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나가야 실질적으로 북한주민이나 남북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강영식: 많은 단체의 최근의 화두는 인도적지원이라기 보다도 북한의 경제개발 북한의 개발복구라는 화두로 와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지원이라는 것이 민간단체의 힘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민간단체가 선도가 되고 남측 당국이나 기업 그리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힘들이 모아졌을 때만이 북에 개발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남쪽의 민간단체들이 국제단체와 공동의 협력 또 북한과의 협력 속에서 북한의 경제개발과 복구를 이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북지원 사업 초기에는 긴급구호 물자인 옥수수나 감자 등의 식량을 북한으로 보내주다가 이제 그 지원 방식을 바꾼 것으로 아는데요.

강영식: 최근에는 북한이 스스로 어려운 인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를 부분에 대해서 지원하는 개발지원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나 보건의료 분야에서 완제 의약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북이 스스로 현대화된 제약 기초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과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고 단순한 쌀이나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농업생산력을 높여서 부족한 식량을 자체 생산 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이나 농자제 등 제반시설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통해서 북한 표현으로 자력갱생인데요 이렇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를 포함한 남측 민간단체의 입장이지 않는가라고 생각됩니다.

남북한을 수없이 오가면서 10년 기간을 되돌아보면 어떻습니까?

강영식: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정 때문에 하는 것이 있다 사실 사람 만나는 관계에서 정떨어지면 안 만나거든요. 10년 동안 북쪽의 일꾼들을 만나보면서 얼굴 붉히는 일도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 나라걱정 뭐 이런 것에 대한 진심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 그렇게 열심히 하는 분들을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측 나름대로의 요구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제대로 못해주는 미안함의 감정으로 10년을 지내왔다고 보는데 저는 우리민족끼리라는 북한의 용어가 그저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서울-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