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문가, “북한이 이란의 핵 실험을 도와준다는 보도는 신빙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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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이 이란과 핵기술 협약을 체결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폴 커(Paul Kerr)씨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이 보도의 신빙성이 대단히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4일자 보도에서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과 이란은 핵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지는 유럽 방위청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북한의 지하 핵 실험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자료를 이란의 핵 과학자들을 직접 북한에 보내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고위관리는 또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란이 올 연말 핵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핵 실험 준비를 위해 이란은 지난 해 10월 핵실험에 성공한 북한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북한과 이란의 핵 관련 공조설과 관련해 미국의 민간연구 단체인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의 폴 커(Paul Kerr) 연구원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문제의 보도는 구체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err: (I think for anybody making a claim like this reporter or whoever, you need certain amount of evidence given how serious that claim is and there isn't just any...)

"어떤 심각한 주장을 하려면 기자를 포함해 그게 누구든 간에 어느 정도 근거자료나 증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보도를 살펴보면 북한과 이란이 핵 기술을 공유한다는 주장에는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이번 보도는 유럽 방위청 고위관리의 말을 근거로 하고 있는데, 그 관리도 누군지 분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 북한과 이란 사이에 그런 징후도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커 연구원은 과거에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과 관련한 기술 협력을 해왔던 일은 이란 정부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도처럼 이 두 나라가 핵과 관련한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은 미사일 개발 협력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커 연구원은 이번 보도 내용에 대한 마지막 반박 근거로 이란과 북한이 다른 형태의 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Kerr: (I don't know if Iran has nuclear weapons program or not. But if it does that program is using highly enriched uranium for the explosive material. North Korea's program is based on plutonium. So it's unclear how much Iran could use whatever information they got from N.Korea.

"이란이 핵무기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저도 확실히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핵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란의 경우 기폭제로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것입니다. 북한의 핵 계획은 플루토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얻던 간에 이 정보가 얼마나 유용할 지는 불분명합니다."

한편, 이란은 북한, 이라크와 함께 지난 2002년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되었으며 모두 서방으로부터 핵 개발 포기 압력을 받아왔으며 근래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이란은 특히 지난 1980년대부터 북한으로부터 스커드 B, C 미사일을 구입했으며 사정거리 1300 킬로미터를 능가하는 ’사하브-3‘ 미사일도 북한의 노동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