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억류 북 선박, 9주 만에 출항

0:00 / 0:00

지난 10월 말 안전설비 미흡으로 출항 금지 처분을 받고 홍콩 항에 억류 조치됐던 북한 화물선 강남 5호가 수리를 마치고 마침내 출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주 동안 홍콩 항에 억류조치 됐던 강남 5호가 홍콩 당국의 요청대로 안전설비 수리를 마치고 조만간 북한으로 출항하게 됐습니다. 강남 5호의 현지 대리인인 토핑 엔터프라이즈는 4일, 지난주에 강남 5호의 선주로부터 구명장비, 통신, 그리고 항해설비 등을 수리. 보강하기 위한 자금 3만 여 달러가 도착했다며 이 같이 전했습니다. 당초 폐광석을 싣고 대만으로 갈 예정이었던 강남 5호는, 화물칸을 비운 채 북한으로 향할 계획이라고 남한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강남 5호가 홍콩 항에 억류된 것은 지난해 10월 25일입니다. 대만을 거쳐 홍콩에 도착한 강남 5호는 선박검사 결과, 구명장비와 통신, 항해장비 등 안전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홍콩 해사처에 의해 출항 금지 조치를 받았습니다. 홍콩 해사처는, 강남 5호에 약 3만 달러 상당이 소요되는 수리와 장비 보강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강남 5호는 수리비가 없어 홍콩 항을 떠나지 못하고, 그간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강남 5호보다 사흘 앞서, 홍콩 해사처로부터 안전설비 미흡 등의 지적을 받고 홍콩 항에 억류조치 됐던 또 다른 북한 화물선 강남 1호는, 10여일 만에 위반사항을 시정하고 출항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에만 북한 선박 10척에 대한 검문이 실시됐으며, 이 중 7척에 대해 출항 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뿐만 아니라 유럽, 흑해, 인도양 지역을 드나드는 북한 선박들은 허술한 안전관리 때문에 출항정치 처분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한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외국 항만을 드나들며 항만국 통제 점검을 받은 북한 국적의 선박은 모두 750척으로, 이 중 659척에서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결함을 지적받은 북한 배들 중 많은 수가 출항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 연안과 북대서양 해역의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항만국통제에 관한 파리 양해각서의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국적의 선박들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결함으로 인해 출항 정지 처분을 받는 비율이 월등히 높아, 가장 주의가 많이 요망되는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항만국통제에 관한 파리 양해각서의 리차드 쉬펄리 (Richard WJ Shiferli) 사무총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2005년 한 해만 보더라도, 점검대상이 된 북한 선박의 30%이상이 출항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Shiferli: (So far those three years, we did 348 inspections on ships of DPRK, 125 of them were detained, which is vey high percentage.)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모두 348척의 북한 선박을 점검했습니다. 그 중 125척이 출항 금지 처분을 받았는데요, 상당히 높은 비율입니다. 2005년에만 보더라도, 거의 3척 중 1척의 북한 선적이 출항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쉬펄리 사무총장은, 특히 북한 선박은 기본적인 안전 관련 장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Shiferli: (It's most of the deficiencies you can also see in other places in our annual report, related to the life saving equipments, life boats...)

“구명배 등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이는 장비가 부족했습니다. 기관실의 소화 장치나 휴대용 소화기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구요. 소화용 호스가 망가지거나 응급 소화 양수기가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항해 장비가 항해도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쉬펄리 사무총장은 검사 기록이 좋지 않은 선박의 경우, 필요에 따라, 매달 점검을 다시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결함으로 출항정지 명령을 많이 받아 주의 요망 대상이 되면, 검사대상이 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며, 북한 선박들이 더욱 정밀하고 잦은 점검에 노출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