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대선에 개입 의지 노골적 시작

정영

남한의 대통령선거를 한달 앞둔 요즘 북한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를 역도라고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18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사회과학원 교수와의 대담을 방영하면서 “이회창 역도가 정권을 잡게 된다면 6\x{2022}15공동선언은 폐기될 것이고 전쟁의 참화만이 불 씌워질 것이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지난 1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도 이 전 총재를 ‘사대매국노’라고 비난했는가 하면 “전쟁의 재난까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지지율이 가장 높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비난해오다가, 이회창 후보가 등장하자 또 ‘전쟁설’을 들먹이며 비난의 예봉을 돌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노는 행태를 보면 이번 대통령선거에 개입할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매번 선거철이 되면 북한은 자기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반대하는 후보만 골라 맹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전쟁이 난다’며 “(그를) 단호히 청산해 버려야 할 것”이라고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는 것도 그러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저들의 입김이 대선판도를 가르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한의 대북지원이 가장 절실한 북한은 어떻게 하나 지원을 잘하는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소위 뒤에서 협공해준다는 속셈입니다.

평양을 방문한 남측대표단에게 북측 안내원들 조차 “이번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것만 봐도 북한이 얼마나 한나라당을 싫어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아무리 “감 놔라 배놔라”해도 남한 대통령은 남한 국민들이 뽑는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은 북한이 핵을 만들 수 있게 눈먼 지원을 해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전쟁설’을 들먹거리며 협박하면 북한을 지금까지 지원해준 현정부의 뒤를 이을 후보에게 미치는 반대급부 현상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남한국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쌀을 받아 먹으면서도 쩍하면 “전쟁이 날것”이라고 협박하는 북한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지 말이라도 좀 곱게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