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채명석 seoul@rfa.org
북한 여자 축구가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함에 따라 북한의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도 축구 열풍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최근 보도한 것을 보면 몇 년 전부터 세차게 일고 있는 축구 열풍이 북한의 일반 여성들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만해도 해도 북한에서 축구라 하면 남성이 즐기는 운동 경기였습니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남성이 7할이라면 여성은 3할 정도로 대부분 남자들이 즐기는 구경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비율이 6대4에 육박할 정도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여성들의 수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계기는 작년 9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여자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 대회에서 김성희 선수가 혼자 세 골을 집어넣은 활약으로 북한 팀이 중국 팀을 5대 0으로 대파하고 우승하면서 부텁니다.
국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남북한을 통틀어 북한 여자 청소년 축구팀이 처음입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 쾌거를 계기로 여성 들 사이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게 높아지고 있고, 전문 축구 선수를 지망하는 여성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모들도 저마다 자식들을 소, 중학교의 축구 소조 즉 축구부나 구역의 축구 구락부, 전문 체육단에 보내어 축구를 배우게 하는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또 각종 명절, 기념일, 기관 창립절에 거행되는 오락, 체육 운동회에서도 이전에는 남자 축구 경기만 치러졌으나, 최근에는 여자 축구 경기가 빠질 수 없는 종목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가 펼쳐질 때마다 평양의 경기장에는 소녀학생, 처녀, 가정주부를 비롯한 일반 여성들이 대거 몰려들었고, 남자들 못지 않은 응원력을 과시함으로서 ‘12번 째 선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고 조선신보가 전했습니다.
국제축구 연맹이 지난 6월에 발표한 세계 여자축구 순위에 따르면 북한 여자 축구팀의 순위는 미국,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에 이어 5번째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세계 랭킹 10위인 일본, 11위인 중국, 23위인 남한 팀을 제치고 북한 여자 축구팀이 정상에 우뚝 올라서 있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팀은 이달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4회 유니버시아드 대회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러시아 팀을 1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데, 북한 여자 축구팀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할 경우 북한 여성들 사이에 일고 있는 축구 열풍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여자 축구에 이어 여자 권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밴텀급의 김광옥, 슈퍼플라이급의 류명옥, 라이트 플라이급의 최운순 선수가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챔피언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