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자유 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 (Reporters Without Borders)는 2007년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을 전세계에서 가장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특히 북한주민들이 작년 10월 핵실험을 지지했다는 북한언론의 보도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적했습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경없는 기자회’ (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지난 한해 세계 98개 나라의 언론자유 실태를 담은 연례 보고서를 1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쿠바와 아프리카의 에리트리아, 구 소련의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언론자유가 가장 없는 나라로 꼽았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 (Vincent Brossel) 아시아 태평양 국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작년 한해 북한의 언론자유 실태는 2005년에 비해 개선된 점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Brossel: (The Party, and unofficially Mr. Kim Jong Il, is controlling all the information and the media are used to spread propaganda.)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당이 여전히 북한 사회의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있고, 언론은 정권의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언론이 전하는 정보는 대부분이 김정일 위원장의 활동을 선전하는 데 한정돼 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특히 작년 10월 핵실험에 관해 북한 언론이 보여준 보도 행태는 북한의 언론자유 실상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설명했습니다.
Brossel: (During the crisis related to the nuclear test the authority has been using information, image that are trying to pretend that there is support of population for nuclear test.)
"핵실험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에서 북한 언론은 정보와 시각적인 효과를 이용해 북한 주민들이 핵실험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핵실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영향이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은 이 문제 관해 관영 언론의 보도만 들어야하고 외국 언론의 보도를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북한 당국이 외국 언론의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들어가 취재하고 싶다는 외국 언론을 쉽게 받아주지 않고, 북한당국에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외국 언론에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Brossel: (There was direct threat by the Korean Central News Agency against CNN saying that because they are talking about human rights they are digging their own tomb and they will not get their visa anymore and in 2006 CNN was prevented to go to N. Korea.)
"2005년말에 미국 CNN 방송이 북한의 공개처형 장면과 정치범 수용소로 의심되는 건물을 방영했는데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CNN 방송이 북한 인권문제를 다룸으로써 제 무덤을 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리고 CNN 방송에 더 이상 방문 비자를 내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CNN 방송은 작년에 북한당국으로부터 취재를 거부당했습니다."
미국 ABC 방송이 작년 북한을 취재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결코 쉽게 성사된 일은 아니었습니다. 브로셀 국장에 따르면 ABC 방송은 사전에 북측과 장기간에 걸쳐 협상을 해야만 했으며, 취재과정에서도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받았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을 통해 북한에 라디오가 많이 밀반입되고 있어 주민들이 외국 언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해 모든 북한 언론을 직접 통제하고 있으며,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관한 글을 쓰다가 글자 하나만 틀려도 해당 기자나 작가는 강제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국영방송에서 일하던 송금실이란 작가는 지난 95년말 김부자에 비판적인 소규모 기자모임을 조직했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으나 아무도 그 뒤 소식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