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 감정 전문가 외환은행 서태석 부장 인터뷰


2006.02.27

최근 북한이 위조 달러 수퍼노트를 제조 유통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받으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 최고의 위폐 감별사인 외환은행 서태석 부장은 수퍼노트는 정부의 묵인하에 범죄집단이 조직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제조할 수 없는 초정밀 위폐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수경 서태석 부장을 만나 수퍼노트와 관련해 자세한 얘기 들어봤습니다.

fake_bill_panel_seo-200.jpg
위폐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서태석 외환은행 부장 - RFA PHOTO/이수경

수퍼노트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수퍼노트란 진짜 돈과 가깝게 인쇄해서 찍어낸 돈을 말합니다. 평판으로 인쇄한 것은 수퍼노트라 할 수 없습니다. 진짜 돈처럼 요판 인쇄, 요판 인쇄는 표면이 오톨도톨하게 인쇄하는 것인데, 그리고 모든 얼굴이나 필체가 진폐처럼 정교한 초정밀 위폐를 말합니다.

수퍼노트는 정교하게 위조된 미국 달러만을 지칭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달러뿐만 아니라 진폐와 가깝게 인쇄하는 것은 다 수퍼노트입니다.

수퍼노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입니까?

1990년입니다. 달러가 3년이나 2년마다 주기적으로 안의 내용에 있어서 비밀 위치를 조금씩 바꿉니다. 그래야 위조범들이 모방하지 못하게끔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90년에 찍어낸 돈을 위조한 돈을 90년형 시리즈, 93년형 96년형 이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초정밀 위폐인 수퍼노트는 개인이 제조할 수도 있는 겁니까?

nk_supernote-200.jpg

수퍼노트는 진짜 돈 찍어내는 것처럼 요판 인쇄를 해야 하는데 요판인쇄라고 하면 성능 좋은 인쇄 기계에 동판을 수시로 바꿔야 합니다. 무제한 숫자의 동판을 바꿔야하는 것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범죄 집단이 정부의 묵인 하에 조직적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수퍼노트 중에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어느 나라 돈입니까?

거의 94-95%정도가 달러입니다. 그 다음에 중국 위엔화, 유럽 유로화 순입니다. 100달러 한 장 만드는데 단가가 30달러입니다. 나머지 70달러가 남는데 엄청난 장사입니다.

미국 달러가 수퍼노트로 가장 많이 제조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달러는 상거래에 많이 쓰이는데, 시장이나 무역 거래할 때 정교하게 진짜 돈처럼 만들지 않으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서 입니다. 조잡하게 위조하면 상대 쪽에서 금방 의심을 하니까 수퍼노트는 달러가 가장 많습니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위조달러의 특징은?

거의 모두가 초정밀 수퍼노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로 동남아시아를 경유로 많이 들어옵니다. 선진국은 미화 20달러화를 가장 많이 쓰는데 동남아는 거의 90%이상이 국민들이 고액 선호도입니다. 잔돈은 선호하지 않아요. 그래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위조지폐 유통의 천국입니다.

이 수퍼노트는 일반인들이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곤란합니다. 은행이라고 하더라도 외환은행 외에는 힘듭니다. 수퍼노트는 초정밀 위조지폐라서 새로 나온 수퍼노트는 기계가 다 잡아내질 못해요. 기계를 통과한 화폐를 다시 사람 손으로 육안으로 봐야 하는데 최소한 몇 년 정도는 감별 능력을 쌓아야 합니다.

이수경기자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