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심각한 우려를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의 부정적 여론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부시 미국 행정부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9월 초 이스라엘이 폭격한 시리아의 시설은 북한의 원자로를 모델로 한 미완성된 핵원자로였다고 지난 주말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ABC방송과 로스엔젤리스 타임즈 등 유력 언론들도 일제히 시리아와 북한의 핵협력 가능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인 존 메케인 상원의원도 14일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는 지속하더라도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을 미국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에 명확히 알리고 재발방지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보 관리들은 시리아 원자로 건설의 진척 정도와 이에 대한 북한의 핵기술 이전 여부 등 북한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리들은 북한이 수년 전 핵기술을 시리아에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도 앞으로 시리아에 대한 북한의 핵기술 이전사실이 확인될 경우 그 수준에 따라 6자회담이 좌초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민간연구기관인 채덤하우스(Chatham)의 존 스웬슨 라이트 박사의 말입니다.
(John Swenson-Wright) [If the case is North Korea merely assisted technically in providing information on the developing Syria's nuclear energy program...]
북한이 시리아에 단순한 전력 생산용 핵발전소 기술을 전수한 것과 핵물질을 이전한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핵물질의 이전은 미국이 설정한 금지선(red line)이었고 이것이 확인된다면 6자회담은 완전히 좌초될 것(completely derailed)입니다. 단순한 핵발전 기술의 이전이었다 해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 6자회담 분위기를 냉각시키고 회담 진전을 지체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세계지역연구소(GIGA)의 패트릭 커너 박사는 체니 부통령 등 일부 대북 강경파를 제외하고는 미국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 진전을 의식해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의혹을 크게 문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설 관련 보도는 북한의 핵폐기 진전에 따른 미북 관계개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인사였던 볼튼 전 유엔대사는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의혹이 완전히 해명되기 전까지 6자회담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