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는 내년 1월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15일 미국 의회에서 하원 외교위원회 랜토스 위원장과 로스-레티넌 공화당 간사를 잇따라 만나 북한 핵 불능화와 핵 시설 신고에 맞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려는 행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의회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연내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기 위한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날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힐 차관보는 “뭔가를 얻으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불가피한 면을 강조했다고 면담에 참석했던 의회 보좌관이 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언제라도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릴 수 있다”며 테러지원국 삭제에 대한 의회의 우려를 해소하려 노력했다고 이 의회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날 힐 차관보와 미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의 면담은 지난 월요일 해외에 나가 있던 힐 차관보가 전화로 의회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회 관계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하기 위해 의회를 대상으로 한 막바지 설득작업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이날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하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의회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2주간의 추수감사절 휴회를 끝마치고 다시 개원하는 12월3일 이후, 12월 초에 미국 행정부가테러지원국 해제를 의회에 통보할 것으로 의회 관계자들은 예상했습니다.
이같은 시간표에 따를 경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는 1월 중순이 될 것으로 이 의회 관계자는 내다봤습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데 견해 차이를 좁혀나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들어 테러지원국 해제를 반대하는 일본 정부를 부시 행정부가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후쿠다 일본 수상의 방미에 맞춰 워싱턴을 방문중인 일본여야 의원들과 일본인 납치자 가족들은 15일 미국 의회와 국무부를 방문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말 것을 요청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반 인륜적 납치 행위로 그동안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폭로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