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 제한 심해


200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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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대학생인 벤자민 앤더슨 씨는 지난 2월 15일부터 닷새 동안 북한을 관광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관광기간동안 만난 북한 사람들은 친절했지만 돌아본 북한 지역은 황량했다고 말했습니다. 앤더슨 씨의 북한관광 얘기를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에 걸쳐 보내드리겠습니다. 회견에 이수경 기자입니다.

북한 관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Benjamin Anderson: 저는 북한이란 나라에 대해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동안 호주나 세계 언론을 통해서 김정일 체제와 핵문제, 인권 난민문제에 대해 많이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북한내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보고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을 관광하기로 한 것입니다.

특별히 북한이란 나라에 대해 궁금했던 이유가 있습니까? 혹시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BA: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 22살의 학생일 뿐입니다. 다만 저는 민주주의가 발전한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사실 저의 생활은 매우 안정적이고 다소 무료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호주와는 다른 정치 체제를 가진 나라에서의 삶은 어떨까 항상 궁금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나 중국, 북한 등의 정치 제제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북한의 체제는 서구와는 전혀 다르게 운영된다는 점에서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어떤 곳들을 관광하셨나요?

BA: 북한에서 4박 5일 동안 머물렀는데요, 평양에서 3일 그리고 개성과 DMZ 비무장지대도 보고 왔습니다. 모든 일정은 저의 북한 관광을 알선해준 베이징의 고려항공 여행사와 미리 정해놓은 계획에 따라 진행됐습니다. 당시 고려항공을 통해 북한 관광을 신청한 외국인이 저 외에도 영국인 3사람이 더 있었는데, 북한인 관광 안내원 2명과 버스 운전사까지 모두 7사람이 작은 버스로 항상 단체로 움직였습니다.

평양에서는 주체사상탑과 만수대, 개선문, 김일성 광장등 주로 주요 명소들을 방문했는데, 미리 정해진 관광일정외의 장소를 간다거나 하는 융통성은 거의 없어서 대부분 일정대로만 따라 다녔습니다.

평양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습니까?

BA: 평양의 첫인상은 어두운 회색 도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제가 머물렀던 양각도 호텔까지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본 거리는 온통 시멘트로 지어진 아파트와 빌딩들, 그리고 사무실 건물들뿐이었습니다. 도시 자체의 분위기가 한마디로 차갑고 무료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평양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생기 있었으며 바깥 세상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앤더슨 씨가 방문했던 평양의 관광 명소 가운데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을 만한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BA: 평양은 다른 관광 도시와는 달라서 단순히 평양의 평범한 시민들을 구경하는 것 그 자체가 매력 있는 관광자원이 아닐까 생합니다. 특히 만수대 김일성 동상 앞에서 많은 평양 시민들이 꽃을 들고 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처럼 평양 시민들이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가까이서 구경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특별한 관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평양 시민들이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는 것도 신기했고, 또 모든 공공장소마다 붙어있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와 대형 선전물들, 그리고 거리 한 복판에 서서 로봇처럼 손을 움직이며 교통정리를 하는 북한의 여성 경찰도 재미있는 관광거리입니다.

평양 시민들과 접촉할 기회도 있었습니까?

BA: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평양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평양 지하철을 타면서 만났고,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꽃 축제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시민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제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 줬으며 특히 제가 외부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묻는 등 외부 세상에 대해 무척 궁금해 했습니다.

북한 관광을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엇입니까?

BA: 관광 기간 내내 북한인 관광 안내원 2명이 저희와 동행을 했는데, 그들로 인해서 저희는 평양 시민들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서 할 수가 없었으며, 모든 것을 그들과 먼저 상의해야 했습니다. 또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언어였습니다. 평양 시민들은 아주 약간의 영어는 할 줄 알았지만 대화를 나눌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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