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식량난에 따른 대량 아사 위기 예전보다 적어
2007.02.12
남한의 대북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이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북한의 식량위기 가능성과 인도적 지원에 대한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진벨 재단의 스티브 린튼 (Stephen W. Linton) 박사는 올해 북한주민의 대량 아사 위기는 예전보다 적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유진벨 재단의 스티브 린튼 박사는 "북한에서 본 대북 지원과 전망"에 대한 연설에서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이로 인한 북한의 주민들의 대량 아사 위기 가능성은 300여 만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던 지난 95년도에 비해서 적다고 주장했습니다. 린튼 박사는 그 이유로는 식량난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적응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Linton: 약간 현대적인 주변상황을 볼 때 조금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북한주민들이 (식량난에) 많이 적응됐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그런 이야기를 해요. 95년도에는 정말 나라만 배급을 받지 못하고, 대책을 세우지 못하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역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린튼 박사는 북한주민들이 충분히 적응을 했다는 것이 다소 주관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은 인구감소로 식량이 남기도 했으며, 직접 북한 주민들을 만나보니 많이 예전보다는 많이 활기차 있었고, 잘 적응하고 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스티브 린튼 박사는 또한 정확한 자료 분석에 따른 남한과 해외 민간단체들의 빠른 지원과 남한 정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아사 위기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Linton: 둘째로는 대북지원단체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95년 당시에는 북한에서 아사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북한이 갑자기 아사에 빠지게 되면 훨씬 더 실속있고, 빠른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셋째로 한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대북지원에 반대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장 북한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국 정부가 있습니다.
스티브 린튼 박사는 다만 오히려 해외 동포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적어지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해외 동포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기조연설에서 좋은 벗들의 이사장인 법륜스님은 린튼 박사의 전망과 달리 북한의 식량부족으로 대량아사 위기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법륜스님은 북한의 지난 가을에 수확한 쌀 생산량은 280만톤 으로 예상된다며, 매년 평균 생산량인 430만톤에 비해 적은 양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한 대량 아사 위기가 예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으로 쌀을 지원할 경우 배급 4순위에 해당하는 일반 노동자나 가족 등의 북한 주민들에게 까지는 전해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옥수수 등 일반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워싱턴 근교에 있는 버지니아주의 메이슨 디시트릭 가버먼트 센터(Mason District Government Center)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권태면 총영사 등을 비롯해 여러 대북지원 민간단체 대표, 워싱턴 한인 동포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현실과 인도적 지원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워싱턴-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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