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북한 당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큰 폭으로 진전된 양 주민들에게 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의 한 한인교포는 북한 방문동안 자신을 안내했던 북한 안내원이 남한에서도 공연한 적이 없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공연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안내원의 자랑을 들은 이 한인교포는 남한에서는 이미 뉴욕 필을 포함해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가 여러 차례 공연을 한 적이 있다고 고쳐 줬지만 북한 안내원은 믿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미북관계 진전 상황을 과장해서 말하는 것은 비단 이 북한 안내원 뿐 만이 아닙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접촉한 뉴욕 주재 유엔 북한 대표부의 한 관리도 최근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해적선에 납치된 북한 선박에 대한 미북간 협력사례를 강조하며 미북관계 진전 상황을 과시했습니다.
조미관계 개선과 관련해 잘 되고 있는 건가? 하하하, 기자 선생 말한 것처럼 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미북관계 정상화를 놓고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협상을 할 경우 원점부터 재논의를 해야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부시 대통령 임기 안에 서둘러 미국 측으로 부터 테러지원국 해제 등 ‘선물보따리’를 받아내겠다는 계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일정은 확인하지 않은 채 직접 오케스트라 측에 문의하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은 미북 문화교류 등을 통해 최근 미북관계 진전 분위기를 과장해 고조시키면서 서둘러 일을 추진시키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의회 관계자들은 수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있는 비정상적인 북한 당국과는 무슨 수를 써도 관계정상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의회 측 정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