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진단] 활기 띄는 북한과 미국간 민간 차원의 과학기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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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북한과 미국간 민간 차원의 과학기술 협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워싱턴에서는 북미 대학간 과학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성공적으로 열린데 이어 오는 9월부터는 북한 김책공대 과학자들이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3개월간의 연수에 들어갑니다. 이같은 북미간 민간 과학기술 협력은 현재 미국내 다른 대학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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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큐스 대학의 스튜어트 토슨(Stuart Thorson) 교수-RFA PHOTO/박정우

뉴라이터: (I've been pretty much of an engager all of my life trying to engage with other societies and a great believer in the value of scientific and technical cooperation is an instrument of a constructive foreign policy.)

지난 2월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차총회에서 노먼 뉴라이터(Norman Neureiter) 과학, 기술, 안보정책 센터 소장은 과학기술 분야의 상호 교류 및 협력이 북미 양국간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미국과학진흥협회는 미 과학기술계의 가장 큰 학술대회인 당시 연차총회에서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정식 안건으로 한 학술 토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처럼 과학기술 분야의 북미 양국간 교류가 양국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올들어 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들이 북한과의 과학기술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난 2001년 이후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과 과학기술 분야 연구 및 교류를 계속해온 미국 시라큐스 대학은 오는 8월말 김책공대 소속 컴퓨터 공학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할 계획(Junior Faculty Program)입니다. 이 대학 스튜어트 토슨(Stuart Thorson)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학자들을 맞기 위한 준비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토슨: (It's going very well. A lot of it is going to depend upon the direction of the six-party talks. If we continue to make progress, I think there's a good chance to be able to do this. Certainly they're very interested in and expressed interest in the program. But they like we to some extent are constrained by the political environment.)

“6자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여건이 좋아 북한 학자들의 방문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북한측은 이번 프로그램에 매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와 그들 둘다 어느정도 정치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는 이어 대여섯 명인 이번 김책공대 방문학자들 중에는 1명의 북한 관리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토슨: (We hope five or six. We don't have funding to do more than that. I expect at least one representative from KAPES(Korean American Public exchange society). He will be there and make sure that everybody's doing what they're supposed to do and so on. They're always traveling with at least one governmental official outside the academic side.)

“현재 대여섯 명을 초청할 수 있는 예산만 확보된 상태입니다. 방문단에는 나머지 과학자들을 감시할 북한 정부 관리가 1명 포함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은 과학자들의 해외 방문때 항상 최소한 1명의 정부 관리가 동행하기 때문입니다.

3개월 가량 미국에 머물게 될 김책공대 방문학자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의 대학 시스템을 배우고 반대로 시라큐스대 관계자들은 북한의 대학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됩니다.

토슨 교수는 북한 과학자들을 국제 과학계로 끌어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합니다.

토슨: (You can just look at the research universities that have senior faculties from all different countries and innovation comes from that. So I'm excited about bringing more people into the international pool of scientists. I think that's a ultimately very important goal.)

“미국 대학에는 전세계에서 모인 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하면서 혁신을 이뤄냅니다. 나는 북한 과학자들도 이 과학자들의 ‘국제적 연합’ 안으로 불러들이고 싶다. 이것이 궁극적 목표다.”

시라큐스대학은 지난 6년 동안 양 대학간 교류, 그리고 중국 및 남한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교류를 거쳐 이번 북한 과학자 초청 프로그램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같은 북미간 과학기술 교류에 대한 미국내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5월에는 워싱턴의 한 민간 재단에서 북미 대학간 과학 협력을 주제로 한 비공개 토론회(Workshop on US-North Korea University Based Scientific Collaboration)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 및 개발 재단(CRDF), 그리고 미국 과학진흥협회와 공동으로 행사를 주관한 시라큐스대 토슨 교수가 전하는 당시 토론회의 분위기입니다.

토슨: (We had a conference here in Washington about a month ago that had, I think, nine or ten different universities are interested in participating in this going-forward if conditions permit. The workshop was quite successful. We are in the final stage of getting the report ready so I really don't want to talk about that until we got the report and share it with the participants because we've not yet been able to even get a final report comfortable with everybody, so I don't have much to say other than that there's a lot of interests.)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아홉 또는 열 개 대학이 북미 대학간 과학교류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토론회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직 토론회의 최종 보고서가 마련되지 않은 터라 자세한 얘기를 할 순 없지만 많은 대학들이 북미간 과학교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 민간 연구 및 개발 재단에 따르면, 당시 토론회는 미국과 북한 대학간 과학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시라큐스 외에도 스탠포드, 코넬 대학 등 9개 미국내 대학과 비정부기구,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그리고 미 국무부 관계자 등 50명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북미 대학간 과학 기술 협력에 따르는 각종 법률 문제를 함께 토론했으며 재원 조달 방안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간 과학 기술 교류는 북한을 열린 사회로 끌어내려는 미국측 의도와 선진 과학 기술을 배우려는 북한측 입장이 맞아떨어져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북미간 과학교류가 북한과 미국 양국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과 군사적 전용이 가능한 과학기술의 특성상 교류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점, 그리고 재원확보 어려움 등은 문제로 지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