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북, 영변 원자로 즉각 폐쇄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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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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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힐 차관보와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RFA PHOTO/박성우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미국 힐 차관보가 서울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평양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22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북핵 2.13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힐: 북측은 2.13 합의에 따라 영변 원자로를 즉각 폐쇄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측과 가능한 빨리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6자 외무장관 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문제는 배제했습니다.

힐: 6자 외무장관 회담에 대해 논의했고, 이게 열리면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 박의춘 외무상과 만나겠지만, 라이스 장관의 방북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회견장에 함께 선 남한의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다음 달 초를 6자 수석대표 회담의 개최 시기로 언급했습니다.

천영우: 북측도 7월 초순경에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하고 그 이후 적절한 시기에 6자 외무장관 회담을 하는 구상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주최국인 중국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힐:아울러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또 많은 일을 해야겠구나...라는 부담도 가졌습니다.

부담을 느끼게 한 원인에 대해서는 힐 차관보는 말을 아꼈습니다. 2차 핵 위기를 불러온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도 신고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대해 힐 차관보는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힐: 우리는 물론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다루는 포괄적인 신고가 필요하다는 걸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모든’이라고 말하는 건 정말 ‘모든’ 프로그램을 말하는 겁니다. 하지만 더 구체적 이야기는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원자로 폐쇄 이후 과제인 핵시설 불능화는 북한이 이행 준비가 됐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또 2.13 합의에 따라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불능화 할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앞으로 계속 논의해야 되고, 또 이에 대해 일부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추진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북은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협의를 위한 것이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초청해 다녀왔을 뿐이라며 이번 방북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한편 남한 통일부 신언상 차관은 북핵문제가 급속도로 진전될 조짐을 보이자 그간 미뤄왔던 쌀 차관 제공 시기를 다음 주 초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