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도 유해 립스틱에 노출돼

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미국과 유럽의 유명 화장품 회사에서 만든 립스틱에서 납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구홍’으로 불리는 이 립스틱은 북한 여성들에게도 일상적인 화장품인데, 탈북여성들은 일부 립스틱에서 페인트 냄새를 맡았다며,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 단체 '안전한 화장품을 위한 운동‘(Campaign for Safe Cosmetics)은 수백만 미국 여성들이 사용하는 립스틱에서 높은 수준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충격적 보고를 내놨습니다. 립스틱은 사탕처럼 입을 통해 몸 안으로 흡수될 수 있는데도,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은 립스틱의 납 성분 함유에 대한 제한을 두지는 않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립스틱 제품 10개 중 6개 제품에서 최대 0.65ppm의 납이 검출됐습니다. 식품의약국이 사탕 제품의 납 함유량 제한을 0.1ppm로 둔 것과 비교하면, 6배나 높은 수칩니다. '안전한 화장품을 위한 운동’의 맬칸(Malkan) 홍보 이사는 식품의약청이 립스틱에 대한 납 성분 함유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입된 립스틱에 대해서도 무방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Malkan: (There are no lead standards in the U.S. so doesn't matter whether the products come from China or made in the U.S...)

"미국엔 립스틱의 납 성분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생산된 립스틱에 대한 기준도 없습니다. 중국에서 많은 소비재들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납 성분 함유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

그러면 북한 여성들이 쓰는 립스틱의 사정은 어떨까요? 탈북자 이애란씨는 북한에서 제조된 립스틱은 국가 품질감독위원회에서 각 회사마다 품질 감독원을 파견해 검사를 실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방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제작된 화장품들의 경우 정책적인 이유로 통과는 시켰지만 품질은 형편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애란: 제가 그 때 품질검사를 하러 나갔는데, 제품이라는 게 한심하죠. 잘 발라지지도 않고, 뭉게서 돌아가고, 품질이 나쁘죠.

심지어 페인트 냄새가 나는 립스틱도 있었다고 이 씨는 전했습니다.

이애란: 구홍은 만들긴 만드는데 지방에서 만드는 구홍은 페이트 냄새가 나고, 유분도 나쁜 거 쓰고 하니까, 산폐돼 갖고 거의 도장 찍을 때 쓰는 인주 비슷한 냄새가 나고 그래요.

탈북 여성 나오미씨는 평양시에 사는 여성들은 주로 중국산 립스틱을 사용했는데, 품질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나오미: 품질은 중국에서 고급은 아니죠. 중국에서도 물건을 저희가 있을 때도 알고 있었던 게, 중국의 최하 상품이 북한에 나간다 그랬거든요. 제일 질이 낮은 제품들이 북한으로 나가도 수요하고, 거기 사람들은 없으니까. 중국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것도 북한에서는 매매가 가능하거든요.

전문가들은 중국산 립스틱에 대해 우려를 합니다. 올 해 초 중국산 립스틱에선 공업용 수단 색소가 검출된 데 이어, 세 달 전 미국에선 납이 함유된 페인트를 사용한 2천만개의 중국산 장난감이 전량 회수 조치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환경 정의를 위한 코네티컷 연대’의 미첼 박사는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중금속인 납 성분에 안전한 노출 수준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첼 박사는 납 성분이 함유된 립스틱을 여성들이 매일 사용할 경우 납 성분이 계속 체내에 누적된다고 말했습니다. 납은 학습장애와 언어장애, 그리고 행동장애를 유발하며 임산부의 경우 불임과 유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