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600명 홍역 환자 모두 완치” - 유니세프 평양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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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UNICEF), 즉 유엔아동기금의 고팔란 발라고팔(Gopalan Balagopal) 평양사무소 대표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근래 3600명에 달했던 북한의 홍역 감염 환자가 이제는 모두 완치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과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지난달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주민 1600만명에 대한 홍역 예방접종 사업을 벌였습니다.

북한에는 지난해 11월 15년 만에 홍역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후 지난 2월까지 모두 3600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홍역에 감염됐고 신생아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북한에 더 이상 홍역 환자가 없다고 유니세프의 고팔란 발라고팔 평양 주재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Gopalan Balagopal: (They are all fine. They were discharged, you don't find any body in hospitals any more...)

“북한의 홍역 환자들은 이제 모두 괜찮아져 병원에서 다들 퇴원했습니다. 제가 지난 4월 중순 두 번째 홍역 예방접종 사업기간 동안 북한 해당지역의 몇몇 병원들을 방문해 직접 확인했습니다. 북한 내 홍역 발병은 이제 완전히 멈췄습니다.”

발라고팔 대표는 이번 홍역 발생의 주요 원인은 2006년 중국에서 널리 번진 홍역이 국경을 넘어 북한 안으로 전염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 또 국제적십자연맹(IFRC)과 적신월회(Red Crescent Societies) 등 북한 내 국제구호기관들은 북한 보건당국과 함께 3월과 4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북한주민 1600여만명에 대한 홍역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여기에는 만오천명에 달하는 북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가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북한 주민들의 홍역 예방주사 접종율은 90%에 달하게 됐습니다. 또 이번 예방접종에 참여한 북한 사람들에게는 면역체계 향상에 필수적인 비타민 A도 지급됐습니다.

북한 당국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이번 사업에는 모두 8백5십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 중 6백만 달러는 국제기구들이 부담하고 나머지 2백5십만 달러는 북한 당국이 부담했습니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자금 확보 문제였습니다. 발라고팔 대표의 말입니다.

Gopalan Balagopal: (Most challenging thing was security the funding for meeting the cost of all this and also the supply of vaccine...)

“이번 예방접종 사업에서는 우선 자금확보 문제와 백신 물량확보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또 많은 양의 백신과 주사기의 보관과 이동 문제도 힘들었습니다. 운 좋게도 이번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긴급구호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발라고팔 대표는 앞으로 홍역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에 해준 조언들도 소개했습니다. 먼저 홍역 등 전염병 발병을 확인할 수 있는 실험시설과 전문 인력을 더 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발라고팔 대표는 북한에 이러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이번 북한 내 홍역 발병 확인이 늦어졌고 그 결과 감염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발병 사실만 일찍 알았더라도 감염자 2500명을 줄일 수 있었고 지난 12월말부터는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발라고팔 대표가 말한 또 한 가지 조언은 생후 18개월에서 6세 미만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2차 홍역 예방접종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지적 사항을 이행하는 등 북한 당국이 홍역 발병에 대한 경계를 더욱 철저히 하면 앞으로 더 이상 북한에서 홍역에 대한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발라고팔 대표는 말했습니다.

한편, 남한 질병관리본부가 2006년 7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에서는 2005년 홍역 환자가 7명만 발생해 홍역 퇴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 정부는 2006년 11월 ‘국가홍역퇴치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