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청바지, 미국에도 들어갔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12.28
MC: 북한에서 만든 청바지 ‘노코진스’가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되는 가운데 미국 내 소비자도 직접 북한산 청바지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조이 수퍼즈베다 씨는 북한산 청바지를 판매하는 스웨덴의 의류업체 '노코진스(NOKO Jeans)' 측에 청바지를 구매하는 방법을 의뢰했습니다. 북한에서 만든 청바지를 구매하고 싶지만 미국 정부가 북한 제품의 수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노코진스' 측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 북한산 청바지를 구매하려면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공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노코진스' 측은 최근 미국 내 소비자에게 몇 벌의 청바지를 판매한 바 있으며 미국에서 북한산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청바지 주문을 받아 미국에 배송했고 미국인이 직접 물건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We have sent a couple of them to the U.S and a couple of people wearing them.)

'노코진스' 측은 미국에 성공적으로 배송한 청바지가 몇 벌이나 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또 청바지가 미국 해외자산통제실의 수입 승인을 받았는지 그냥 통과됐는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단지, 미국인이 매번 주문한 북한산 청바지를 이상 없이 받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노코진스' 측은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북한산 청바지에 관심을 보인 미국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코진스'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관련 모임 등에는 북한산 청바지의 구매 방법에 관한 미국인의 질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북한에서 해외수출용으로 만든 '노코진' 1천100벌은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인터넷과 매장을 통해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노코진스' 측은 북한산 청바지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올해 초부터 상업 광고를 통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매장 확대와 해외 진출 등을 꾸준히 추진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 노코진을 구매한 외국인이 북한산 청바지를 입고 직접 북한을 방문한 사례도 있습니다.

남성용과 여성용 두 가지 종류로 만들어진 북한산 청바지 '노코진'을 구매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모델이 입은 청바지의 사진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치수를 골라 신용카드로 금액을 지불하면 되지만 한 벌에 200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이 흠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평양에는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 스키니진, 즉 뺑때바지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국 서강대학교의 김영수 교수가 28일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뺑때바지가 북한에서 유행하면서 이에 어울리는 옷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갔으며 이는 북한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올해의 인기상품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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