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희

자신의 피를 직접 뽑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그려 화제가 되고 있는 미국인이 있습니다. 어른 키보다 큰 초상화를 완성하기 까지 500ml의 피와 8천개의 붕대를 사용했는데, 독재를 일삼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을 풍자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합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27살의 필 핸슨(Phil Hansen) 씨입니다. 미국 워싱턴 주 출신으로 현재 미네소타 주에 거주하며, 엑스레이 기술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한 작품들을 소개해 주목을 받고 있는 핸슨 씨가 최근에는 본인의 피를 뽑아 김정일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제목은 “피의 가치(Value of Blood)입니다. 초상화를 그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붕대로 화판을 만들고 피를 뽑아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동영상에 담에 미국의 최대 동영상 공유 인터넷 사이트인 유투브 닷 컴에 올렸습니다. 동영상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피를 뽑는 장면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에서 인지, 유투브 측에서 18세 이상의 성인만 볼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놨습니다. 북한에 관심이 많다는 핸슨 씨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인들이 북한 사정을 너무 모르고 있다며, 북한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만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Hansen: (American society, I think, doesn't pay as much attention to Korea as I think we should.)
"미국 사회가 북한에 관심을 별로 갖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김정일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 말입니다. 김정일 초상화는 김정일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과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관한 것입니다."

‘피’라는 특별한 재료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핸슨 씨는,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Hansen: (If I was to make the picture just of red paints, how many people would really spend more time to think...)
"그냥 빨간 물감으로 초상화를 그렸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생각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겠습니다. ‘김정일 초상화군, 잘 그렸군’ 이 정도의 반응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피로 그림을 그리면, 사람들이 “와, 누가 피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려고 했을까?”라고 반응을 할 것입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제 피를 직접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경악해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작품에 관해 얘기를 하게 만든 거죠." ‘피의 가치’는 지난해 9월 말에 시작되어 올 2월에 완성됐습니다. 가로 1.1m 세로 2.6m로 일반 성인의 키보다 훨씬 큰 김정일의 초상화를 완성하기 위해 핸슨 씨는 자신의 피 500ml와 붕대 8천 개를 사용했습니다. 붕대로 화판을 만드는 데만 2달이 걸렸습니다. 피로 그림을 그리는 데 든 시간은 두 차례에 걸쳐 총 22시간 이었습니다. 핸슨 씨는 12월에 300ml를 뽑아 초상화의 3분의 2를 완성했고, 지난 2월에 200 ml의 피를 추가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핸슨 씨의 말입니다.
Hansen: (People are so surprised, (saying) "Oh my god, 500 ml, that's a lot...)
"사람들이 500ml라고 하면 너무 많은 피네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멀쩡합니다. 피가 금방 응고되니까 즉시 색칠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12월 처음 피를 뽑은 날 아침 8시에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1시에 작업을 끝냈습니다. 피를 뽑은 후에 16시간을 내리 작업했습니다. 그렇지만 건강에는 아무 지장도 없었습니다."
핸슨 씨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북한에 대한 그림을 더 그려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