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수들 ‘스마트 워치’ 사용 모습 포착…화웨이 모델 가능성
2024.08.02
앵커: 파리올림픽에 참가 중인 북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마트워치, 즉 지능형 전자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들의 셀카 촬영에 응해 화제가 된 북한 선수 김금용.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 샤오홍슈(Xiaohongshu)에 김금용을 목격했다며 사진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눈에 띕니다. 손목에 스마트워치, 일명 ‘지능형 전자시계’로 보이는 기기를 차고 있는 건데요.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조진미 선수 또한 지난달 20일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평양에서 출발한 사진에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아울러 파리에서 한 중국인이 북한 선수들을 촬영한 영상에서도 두 명의 선수가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새로운 정보와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왔는데, 북한 주민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첨단기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호 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실용성, 그리고 멋을 내기 위해 착용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소장] 예를 들어서 북한 선수들이 무슨 훈련 중에 스마트 워치를 차고 있었다고 하면 ‘뭔가 훈련과 관련된 기능을 이용하나 보다’ 이렇게 추측할 수 있는데, 차고 있는 거를 굳이 감추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사진에 나온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하고, 북한 당국이 핵심 기술인 블루투스, 즉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마저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워치가 북한 내부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사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들이 찬 기기는 중국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7월 개업한 평양의 ‘류경금빛상업중심’이란 상업지구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매장이 들어선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올해 3월 샤오홍슈에 올린 사진과 게시물에서 휴대폰은 판매하지 않았고, 스마트시계, 전동 칫솔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에는 화웨이 로고에 ‘전자제품’이라고 적힌 매장 왼편에 북한 달력을 표시하는 ‘주체 113’(2024)라는 표시가 적혀져 있습니다.
품명에 ‘블루투스 손목시계’라고 적혀 있고, 가격은 11만 2천 860원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미화 약 13달러로 추정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화웨이측에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2020년 화웨이는 비밀리에 북한 통신망을 지원해 대북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를 당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