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탈북지원가 - 윤요한 목사

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 공안에 체포돼 1년 여의 감옥생활을 했던 재미한인 윤요한 목사가 지난주 미국의 민간재단인 트레인 재단이사회가 수여하는 “용기있는 시민상” 수상자로 선정이 됐습니다. 올해 66살의 윤목사는, 지난 1998년부터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구출하는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 2005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6년 8월 석방되기 까지 1년 3개월을 지린성 옌지 수용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윤 목사의 미국 이름은 필립 벅입니다. 이진희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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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미국 연방하원 건물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윤요한 목사 - RFA PHOTO/이수경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제 수상 소식을 듣고 중국에서 나를 돕고 나와 같이 선교 일을 하고 또 교회를 하는 선교사 분이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참 다르군요. 좋습니다. 똑같은 목사님인데 한 나라에선 죄인 취급을 하고 한 나라에서는 영웅 취급을 하니 참 부럽습니다. 언제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하면서 인사를 해 왔습니다.

저도 이메일을 읽으면서 중국에서는 나를 죄인 취급하고 감옥에 15개월을 가뒀는데 미국에서는 이렇게 용감상을 주니 어떤게 옳은 건지... 여하튼 용감상을 받게 돼서 기쁩니다. 소외된 자들, 약한 자들 지금 권력에 눌리고 힘에 눌리면서 말한 마디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야 하는 백성들, 특히 탈북자들 이들을 위해서 나름대로 힘써 왔는데, 그들과 같이 상을 받아야 겠습니다.

상패와 함께 약 5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는 것으로 아는데요, 상금은 어디에 쓰실 건가요?

전액 탈북자들, 또 인신매매 당하는 여성들, 또 불쌍한 고아들 위해서 써야겠습니다. 앞으로 더 그들의 위해, 그들의 친구가 돼야하고 지원자가 돼 줘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상은, 윤 목사님께서 탈북자 뿐 아니라 탈북자들을 돕는 인권운동가들까지 체포하고 감옥에 넣는 중국 정부에 맞선 것에 대한 용기를 인정한 상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수상소식을 처음 들었을 \x{b584}, 중국에서의 경험 중 어떤 것이 젤 먼저 떠오르던가요?

이렇게 나와 있으니까 당시 기억이 다 잊혀지더라구요. 그러나 그 때 아주 괴로웠던 것, 중국에 갇혀있을 때 생활은 하나부터 열 까지 다 괴로웠던 일이죠. 특히 제가 목사인데, 주일날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감옥에 갇혀서 혼자 예배를 드렸을 때. 또 크리스마스이브 때 생각이 좀 났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감옥에서 혼자 보냈거든요. 그 외로움, 그 괴로움, 그 아픔이 생각났습니다.

목사님은 그래도 석방되셨지만, 아직도 중국 감옥에는 탈북자들과 이들은 돕는 사람들이 많이 잡혀 있지 않습니까? 이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첫째는 북한으로 강제북송당한 탈북자들.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깊은 감옥에 갔을 겁니다. 도중에 심한 고문을 당해서 거의 지금은 죽었을 겁니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오고. 너무 죄송하고 불쌍합니다. 그 다음으로, 제가 중국 감옥에 들어가니까, 감옥에 있다 강제 추방된 목사님들도 있었지만 장춘, 베이징 등으로 5년씩 형을 받고 간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감옥에 같이 있던 분들을 놔두고 혼자 감옥 문을 열고나올 때 미안함. 아픔이 있었습니다.

미국에도 이제 조금씩 탈북자분들이 들어와서 정착을 하고 계신데요. 미국 국민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들 탈북자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혼자서는 안 되죠. 누가 안내를 하지 않고는 안 되죠. 제가 탈북자 4분들 데리고 가서, 유엔에서 중국과 북한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미국 국회에 가서 공개토론회에서도 폭로했고, 국무부에도 들어가서 폭로하고. 아는 목사님들 교회 순회하면서 몇 차례 폭로했습니다. 지금도 미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다니면서 인권실상을 폭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방송국에도 신문사에도 나가서 인터뷰를 하고. 아마 북한과 중국이 괴로울 겁니다.

또 저들도 생각을 할 겁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이제 인권을 개선해서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 같이 생각을 할 수 만 있다면 세계평화가 왔을 텐데. 답답하기도 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자들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하는데. 회담 결과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아시고 회담에 임했으면 좋겠다하는 바램입니다. 김정일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말을 할 지 여러 가지로 궁금한 마음입니다.

작년에 석방되시면서 중국 입국이 금지된 걸로 아는데요, 혹 중국 입국 금지령이 풀리면 다시 중국에 가시겠습니까?

가죠. 가죠. 가야죠. 가고 싶어 가는 게 아니고, 가면 도와줄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할 일이 많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