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대박과 쪽박‘ 상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돌아가
2006.12.19
미국의 경제전문 논평가인 윌리엄 페섹(William Pesek Jr.)씨는 18일 올 한 해 동안 아시아 지역에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친 국가와 기업, 인물에 대해 나름대로 수상자들을 선정했는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명단에 들어있습니다. 김나리 기자와 함께 수상자들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페섹씨가 선정한 수상자들 가운데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있는데 어떤 상입니까?
김 국방위원장에게는 ‘붐앤 버스트‘(Boom 'n Bust)상, 쉽게 한국어로 풀이하자면 ’대박과 쪽박‘상이 수여됐습니다. 여기서 ’붐‘이란 영어는 원래 뭔가 쾅하고 울리는 소리를 뜻하고요, 버스트는 뭔가 터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페섹씨는 이런 상을 김정일에게 준 이유를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페섹씨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이 핵 실험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어놓은 것은 일종의 ’붐‘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보복 조치로 고급 양주인 코냑과 모피코트, 수입 치즈, 스위스제 롤렉스 시계 등을 포함한 모든 사치품을 국제사회로부터 더 이상 수입할 수 없게돼 김 국방위원장도 더 이상 호사스런 생활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건 ’버스트‘에 해당합니다.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통해 나름대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실은 핵실험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쪽박‘을 차게 됐다는 의미에서 그런 상을 줬다는 뜻입니다.
김 위원장 말고도 다른 수상자도 궁금한데요 어떤 사람들입니까?
페섹씨는 여러 가지 이름의 흥미로운 상을 소개했는데, 우선 '경제‘(Economy) 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경제상은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국으로 개혁개방을 통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에 돌아갔습니다. 페섹 씨는 수상 이유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컴퓨터 내장 칩을 만드는 미국의 인텔 사는 베트남에 1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세계 굴지의 컴퓨터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트 전 회장은 베트남을 방문해 인력 하청의 가능성을 높이 칭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릴 린치’와 ‘크레딧 스위스 그룹’같은 투자 은행들도 베트남에 와서 들뜬 평가를 내린 바 있습니다.
한때 태국 총리로 이름을 날리다 부패로 인해 권좌에서 밀려난 탁신 총리도 상을 받았죠?
그렇습니다. 탁신 총리에게는 '행복한 망명‘(Happy in Exile) 상이 주어졌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몇 달전 태국의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내려와야 했지만, 그는 오히려 군부를 비판하기보다 전 세계를 돌며 즐겁게 물건을 사고 있기 때문입니다. 탁신 총리는 베이징과 홍콩, 발리 등 여러 지역을 방문해 관광과 함께 물건을 사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같은 기발한 상을 내놓은 윌리엄 페섹씨는 누구입니까?
윌리엄 페섹(William Pesek Jr.)씨로 미국 뉴욕 월가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경제전문 특별기고가 입니다. 페섹씨는 지난 2001년부터 미국의 뉴스 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Bloomberg)’에서 정기적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와 사업, 시장과 정책에 대해 전문적으로 글을 썼습니다. 페섹씨는 올 한 해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정치, 경제, 문화 부문에서 좋든 나쁘든 큰 영향을 미친 나라와 기업, 인물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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