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이희아, 6월 평양에서 공연 예정

서울-박성우 parks@rfa.org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이희아씨가 내년 6월 평양에서 공연할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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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 RFA PHOTO/박성우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는 요즘 많이 바쁩니다. 한 주에 이틀 정도 휴식하는 걸 빼고는 12월 일정도 이미 한달 내내 꽉 차있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월요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충청남도 당진과 보령, 청양군에서 각종 행사에 참여해 피아노를 연주했습니다.

선천성사지기형 1급 장애가 있어서 손가락이 양손에 2개씩 있고 허벅지 아래 다리가 없는 희아씨. 스물 세 살의 나이로 이런 장애를 안고 살아가기엔 벅차 보인다는 게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지만 희아씨는 밝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희아씨는 요즘 시간만 나면 북한에서 인기 있는 노래, <임진강>의 피아노 연주를 준비합니다. 내년 6월, 평양에서 공연하는 일정이 잡혔는데... 평양 공연에서 이 노래를 피아노로 치겠다고 말합니다.

기자: 주중에 쉬실때는 뭐하세요?

이희아: 지금 제가 임진강이라는 곡을 연습하고 있어요.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 이게 북측에서는 제일 유명한 가곡이거든요. 그거를 피아노 곡으로 돼 있는 임진강을 연습하고 있어요. 내년 6월에 북측에서 북측 시민들을 만날 기대를 갖고 이 곡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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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임진강 연주하는 데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이희아: 사실 제가 악보 보는 초견이 없어요. 그래서... 사실 제가 IQ가 낮거든요. 박자도 잘 안되고 그런데. 지금 악보가... 동터울이라는 곡은 거의 완성을 해서 오른 손 왼손 합쳐서 치고 있는데. 임진강 같은 경우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악보 보는 데 어려움이 많죠.

초견. 그러니까 악보를 보고 바로 피아노로 연주하질 못해서 희아씨는 피아노곡을 피나는 연습을 통해 손가락과 머리로 익힌다고 말합니다.

기자: 연습은 몇 시간 정도 하세요?

이희아: 예전에 저의 타이틀곡인 쇼팽의 즉흥환상곡 같은 경우는 5년 넘게 하루 10시간이 넘는 시간으로 만들었어요. (기자: 요즘은 연습할 시간 있으세요?) 요즘은 공연이 많고. 저도 몸이 좀 쉬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내년 4월에는 북경 장애인 올림픽 하고, 또 5월에는 재일 교포분이 저를 초대하시는 일본 공연이 있어요. 그러고 나면 바로 평양에 가야 되니까 시간이 없는 거에요. 내년 1, 2, 3월에도 한국 공연이 몇 개 있고. 그래서 지금 계속 임진강을... 일어나면 임진강에 메달리는 상황이에요.

기자: 알겠습니다. 피아노는 언제부터 치셨습니까?

이희아: 저는 6살 때부터 쳤구요. 제 나이가 지금 한국 나이로 23세에요. 제가 피아노를 치게 된 동기가... 학교 들어가면 연필을 쥐고 글씨를 써야 되고. 그런 거를 하기 위해서 물리 치료용으로 시작했던 피아노가 이렇게 발전을 할 줄은 몰랐고...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어머니 말씀 때문에 최선을 다 한 피아노가 저를 이렇게 일으켜 세워주고. 그리고 많은 세계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고. 이제 머지않아 북측 친구들도 만나게 될 거라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저는 정말 피아노한테 감사한 게 많아요.

기자: 북한 장애인 돕기 위해서 공연을 최근에 하셨잖아요?

이희아: 9월 1일에 올림픽 공원에 있는 올림픽 홀에서 했는데요. ITF 태권도 연맹의 유완영 회장님께 편지를 제가 드렸어요. 공연을 하고싶다... 그래서 북측 장애우에 대한 사랑도 같이 써서 보냈어요. 그래서 그것도 9월 1일 공연에서 낭송을 했는데. 의외로 많이 와 주시고. 많이 호응해 주시고 해서. 음악회가 정말 성황리에 잘 끝나고. 그래서 1차로 휠체어 250대를 북측에 전달했어요. 제 ID가 천사거든요. 희아 천사. 그래서 1004대를 보낼 생각이에요. 1004대가 아니어도 그거는 제가 계속 북측에 보낼 생각이구요. 수에 상관없이 모인 만큼 보낼 생각이고. 이거는 제가 통일이 될 때까지 할 생각이에요.

기자: 희아씨 만나면서 저도 느꼈지만, 희아씨는 정말 너무 밝게 그리고 어느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시고, 또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계신 거잖아요. 북측에서도 장애인들이 희아씨처럼 열심히 살 수 있고, 그렇게 인정을 받을 수 있고...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희아씨, 북측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께요.

이희아: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 만날지... 내년 6월에 오실지 안오실지는 모르겠지만... 만나잖아요. 정말 이 인터뷰를 하면서도 너무 가슴이 벅차고... 어떻게 처음에 인사말을 해야 할지도 망설어지는 상황이에요. 통일이 되기 전에 만나는 이 계기가 한단계 한단계 더 올라가서 통일의 길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정말 우리 북측 동포 여러분들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우리 남측에서는 부르고, 북측에서는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를 부르잖아요. 그래서 제가 거기 가면 ‘다시 만납시다’ 하는 노래도 부를 거에요. 우리 북측 시민 여러분, 그리고 장애우 여러분,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우리 같이 만날 날을 위해서... 감사합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피아노를 연주했구요. 그래서 그런가요. 요즘 한국에서 아주 인기 있는 노랩니다. 가수 인순이씨가 부르는 <거위의 꿈> 들으시면서 <만나고 싶었습니다>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