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미국 연방 하원내의 ‘한인 이산가족위원회’가 공식출범한지 벌써 두 달째 접어들었습니다. 이 단체를 탄생시킨 주역인 마크 커크(Mark Kirk) 의원은 20일 남한의 정진석 추기경과 만나 재미 한인동포들과 북한내 이산가족 상봉이 빠른 시일 내 성사되도록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인 이산가족위원회’는 북한에 가족을 둔 재미 한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 공식 출범했습니다. 지금까지 재미 한인동포들과 북한내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민간 단체들은 여럿 있었지만, 직접 미국연방 하원의원이 개입돼 공식 기구를 만든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인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시카고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마크 커크 의원은 약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재미동포 이산가족들을 옹호하기 위한 초당적 이산가족위원회의 출범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커크 의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재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촉진하고자 남한의 정진석 추기경과 20일 오후 연방 의원회관에서 만나 구체적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irk)The agenda is to build the most complete list we can and Korean-American who have relatives in North Korea that they would like to see...
정 추기경에게 이산가족 명단을 완성하는 문제를 비롯해 북한에 가족이나 친척을 두고 온 한인동포들이 이산가족과 상봉하는 문제를 북한 당국과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계획입니다. 커크 의원은 두루 존경을 받고 있는 정 추기경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Kirk)The whole we seek can have very positive influence on facilitating this and we are looking for...
정 추기경은 재미 한인동포의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로마 교황청이 이미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지원해 왔기 때문에 정 추기경도 재미한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 성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북한도 로마 교황청에 신경쓰는 눈치라고 말했습니다.
(Kirk) I think the DPRK respects the Vatican and knows it has extensive links throughout Asia. I think Cardinal McCarrick has become one of the most influential American with regard to the Chinese Government...
제 생각으론 북한이 로마 교황청을 존중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로마 교황청은 아시아 전역에 광범위하게 연결이 돼 있습니다. 미국의 매커릭 추기경이 중국 정부와 관련해선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 중 한 사람이 되었던 사례도 있지요. 따라서 로마 교황청의 인도주의적 요구에 반응을 보이는 게 외교적인 면에서 현명하고 실제로 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인이산가족 위원회는 출범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현재 미국 내 이산가족 명단이 조금 더 확보된 것을 빼곤 크게 진전된 사항은 없습니다. 그러나 커크 의원은 오는 10월 1일에 처음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진전을 보이고 있는 6자회담이 이산가족 상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We obviously are encouraged by Ambassador Hill and what he said that the progress that he said that he's made on the nuclear issue...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국무부 차관보가 말했던 대로 북한 핵 문제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 저희는 고무됐습니다. 지난 1994년엔 핵문제에 진전이 있자, 여러 가지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들 역시 진전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재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에 있어서도 좋은 진전이 있길 기대합니다.
한편, ‘한인 이산가족위원회’는 공화당의 마크 커크 의원과 민주당의 짐 매디슨(Jim Matheson) 의원의 주도로 지난 7월 출범했습니다. ‘한인 이산가족위원회’는 미국과 북한이 공식적인 수교관계를 맺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재미 이산가족의 상봉과 관련해 북한 당국과 접촉하게 됩니다.
이 위원회가 출범되기 전까지 재미동포들은 이런저런 민간단체들을 통해 가족들과 상봉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미국 대사관이나 국무부의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재미 이산가족 상봉사업과 관련해 지난 2월에는 대북의료지원에 힘써온 유진벨 재단과 함께 샘소리 계획을 출범시킨 뒤 현재 미국 내 이산가족의 정확한 숫자 파악과 방대한 자료를 구축중입니다. 커크 의원은 이산상봉이 실현되면 우선 최소 60명 정도의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