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북한 핵문제를 보는 부시 행정부의 다급함을 반영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 신고가 기대 이하일땐 미국내 강경파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입니다.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북한 핵 문제를 보는 부시 행정부의 다급하고 위급한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불이 더 번지기 전에 초기에 불을 끄겠다는 입장이 힐 차관보가 북한 방문을 서두른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도 지난달 28일 일본의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자신이 북한에 방북을 요청했다며 다급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의 방북때 핵 신고 목록을 건넬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또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강도 알루미늄관을 로켓 포탄 제조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등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핵 신고서 제출을 계속 미루고 신고 내용도 미국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북한의 신고 내용에 대해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안보 전문가인 프리츠텁(James Przystup) 미국 국방대학교 선임 연구원입니다.
Przystup: 앞으로 북한의 핵 신고서를 검증하는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겠죠. 또 핵 개발을 둘러싼 북한의 진실성 문제에 대해 강경파뿐 아니라 온건파들도 강한 문제제기에 나설 것입니다.
프리츠텁 박사는 그러나 힐 차관보가 이번 방북에서 핵 신고와 관련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6자회담은 북한의 성실한 핵폐기 의무를 독려하는 창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Przystup: 제 생각엔 미국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더 완전한 핵 신고를 제출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봅니다. 이게 6자회담의 파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해온 미 의회 중진의원의 고위 보좌관도 북한의 핵 신고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되더라도 힐 차관보가 주도하고 있는 북한과의 핵 협상에 대한 의회의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의회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