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choiy@rfa.org
이번 6자회담은 실무협의 성격이 강해서 개회식 같은 행사를 최소화하고 영변 핵시설 폐쇄와 대북 중유 5만t 지원 이후 각국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집중 협의하게 됩니다. 특히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실체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고 6자 외무장관 회담 일정 논의 등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6자회담 대표중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6자회담 대표는 북한측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한측의 기대를 대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회담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시간 11시가 조금 넘어 공항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은 표정 또한 밝았습니다.
기자들에게 스스로 먼저 인사도 건넸습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 수고하겠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 전에 테러지정국 해제등 미국이 북한을 적성국 리스트에서 해제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측 대표의 도착에 이어 50분 쯤 지난뒤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도착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첫 마디는 할 일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 우리는 할 일이 많다. 북한 대표들과 만날 것이고 러시아 대표와도 만나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다. 내일 아침에는 일본과 중국 대표와도 만나는 등 여러차례 양자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은 우선 북한이 핵 불능화를 실현한 뒤 그에 맞는 상응 조치를 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양측의 입장이 맞서서 회담 전부터 분석가들은 미국과 북한이 합의를 이뤄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힐 대표에 이어 도착한 남한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에 대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하고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앞으로 험하고 가파른 이 길을 올라가는데 있어서 북한이 주저하거나 의욕을 잃는 일이 없도록 험한 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밝은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세상이 반드시 온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러시아와 일본 측 수석대표와 잇달아 양자 협의를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시점을 구분해서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 나머지 참가국들은 신고와 불능화를 함께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종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순서를 따지기 보다는 동시 진행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에 도착한 러시아 대표 라흐마닌 외무부 본부대사도 이같은 조속한 종료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라흐마닌: 우리의 주요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도 평화적인 비핵화이다. 이 목표는 이미 지난 2005년 9월13일 공동성명에서 선언된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의 틀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6자회담에서 러시아는 중국의 중재자 역할을 인정하고 근본적으로 북핵 문제가 미국과 북한의 양자 접촉에 의해 해결될수있다는 입장을 가진 만큼 미국과 북한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접근을 주문하고있습니다.
17일 있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양자 접촉도 중국의 중재로 이뤄졌다고 베이징 외교가에서 말할 만큼 중국은 이번 6자회담에서 다소 힘이 빠진듯 했던 회담중재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6자 회담 개최에 대한 외교부의 공식 성명마저 자제했던 중국의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회담국인 6자가 각자의 약속을 지키면서 공동 노력해 2.13 합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과 북한의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입장은 사실 회담의 변수가 될 정도로 예민합니다.
북한은 최근 일본내 조총련의 와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조총련의 건물 매각을 가로막으면서 자금난에 봉착했고 이것이 조총련 붕괴의 원인이라고 일본 정부를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비열하게 처신하는 일본이 과연 6자회담에 계속 참가해야 하겠는가에 대해 심중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한 터여서 일본과 북한이 이번 6자회담에서 어떤 공방을 주고 받을 지가 회담 진행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도 6자회담에 대해 ‘맞바꾸기식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북한이 원자로 폐쇄의 대가로 새로운 요구사항을 내놓을 것이라고 우려해 일본과 북한 사이의 신경전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