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미 국무장관, “북한 핵문제, 규명해야 할 의문점 여전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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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오는 27일 개최될 6자회담 본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협력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의문점들이 여전히 많다며,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해명을 강력히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의 라이스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 참석한 중국의 양 제츠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갖기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 열리는 6자회담의 과제를 설명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규명돼야할 의문점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개발 계획과 관련해 모든 의문이 풀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시리아의 핵개발 계획을 돕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거래설과 관련해 관련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라이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관한 모든 의혹을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부시 미국 대통령도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거래 의혹설이 확대되던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확산 문제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Bush) We have made it clear, and will continue to make it clear to the North Koreans through the six-party talks that we expect them to honor their commitment to give up weapons and weapons programs.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와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기대합니다.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서 이점을 북한에 분명히 밝혀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북한이 6자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면 확산활동을 중단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이스라엘의 특수부대원들이 시리아의 비밀 기지에 침투해 북한산 핵물질을 확보했다고 2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지난 6일 시리아의 비밀 기지를 폭격하기 전에 시리아 병사로 위장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이 이 기지에서 핵물질을 가지고 나왔으며, 실험결과 이 핵물질이 북한산으로 판명됐다는 겁니다. 미국도 이같은 결과를 접한 뒤,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비밀 기지를 폭격하는데 동의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도 이스라엘이 이달초 핵시설로 의심되는 시리아의 기지를 폭격하기 전 이미 미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21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 핵기술자들이 시리아에 있다는 정보를 이스라엘이 올 여름 부시 대통령에게 알렸다는 겁니다.

이같은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협력 의혹에 대해 미국 정부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다나 페리노 대변인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순진한 생각으로 북한과 6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Perino) But we're clear-eyed about the situation and the dangers.

"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상황과 위험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도 핵확산 방지구상을 구축했던 겁니다. 확산 방지구상은 북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 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대사는 24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시리아가 오랫동안 미시일 협력을 해온 만큼, 핵협력을 한다 해도 논리적으로 이상할 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검증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리아로 핵시설을 옮긴다면 북한에게는 핵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볼튼 전 대사는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지 의심스럽다며 모든 의혹이 풀릴 때까지 6자회담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지난 2월 타결된 2.13 합의에 따라 핵개발 계획을 전면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