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러시아에 머물던 탈북자가 러시아 합법체류 허가신청을 하던 중 실종됐습니다. 이 탈북자를 돕던 러시아 인권단체들은 북한에 강제송환된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탈북자 한명이 난민자격을 신청하러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이민사무소를 방문한 뒤 실종됐다고 남한언론들이 연합뉴스를 인용해 5일 전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4월부터 실종된 탈북자에게 도움을 줬던 러시아 인권단체인 ‘시민지원 (Civic Assistance)’을 5일 접촉한 결과, 40대의 ‘정군철’로 불리는 이 탈북자는 러시아 여인을 부인으로 두고 있고, 둘 사이에 3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탈북자 정군철은 10년 전 시베리아 끝자락에 있는 오렌베르그 (Orenburg)란 도시에 북한의 건설노동자로 파견돼 일해오던 중 회사를 이탈해 오렌베르그 근교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막노동 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베트라나 가누슈키나 ‘시민지원’ 대표의 말입니다.
시민지원: (Yes, he was a construction worker. This construction worker was brought from North Korea with almost no right. They can't do what they want. They just work for 12 hours a day and live in a shack. He escaped from there 10 years ago...)
네. 정군철씨는 북한에서 데려온 건설노동자였어요. 허름한 판잣집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씩 중노동을 하면서 인간의 기본권이 전혀 없이 살았죠. 거기서 얼마 일한 뒤 탈출했죠.
정군철은 모스크바로 이주를 계획하고 직업을 찾던 중 불법체류자 신분으로는 모스크바 내에서의 취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난민들을 돕는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불법체류자 자격을 합법체류로 바꾸기 위해 모스크바 이민사무소에 신청을 서두르던 중이었다는 설명입니다.
가누슈키나 대표는 탈북자 정군철은 제 3국행을 희망한 것이 아니고, 가족과 함께 러시아에 체류하기를 원했으며, 자신은 러시아당국에 의해 정군철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누슈키나 대표는 정군철의 강제송환을 막기 위해 그가 끌려갔을 것으로 보이는 모스크바 경찰과 검찰, 이민사무소 등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 러시아가 긴 연휴 중에 있어서 관계기관과의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한편,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은 탈북자 정군철의 관련소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사실 확인을 거절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