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호텔, 북 개방에 기여할 것”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2.11.01

앵커: 26년째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105 호텔’, 즉 류경호텔이 내년에는 개장한다고 합니다. 호텔 전문 기업인 독일의 캠핀스키 그룹이 이 호텔의 운영을 맡을 예정이라고 이 회사의 레토 위트워(Reto Wittwer) 회장이 1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캠핀스키 호텔 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은 평양에 있는 류경호텔이 “내년 중순께 호텔의 맨 꼭대기 부분에 150개 객실을 먼저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래로는 3층까지만 개장해 식당과 상가 등으로 사용하고, 가운데 부분은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자신은 이 호텔에 “현금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트워 회장은 류경호텔이 외국의 신문과 방송을 볼 수 있는 국제적 호텔이 될 것이며 ‘도시 안의 또 다른 도시’로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간개발연구원과 한반도미래재단이 이날 서울에서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한 캠핀스키 호텔 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입니다.

레토 위트워 회장: 이 건물은 ‘도시 안의 도시’처럼 관리될 것입니다. 이 같은 시도는 북한을 개방(opening up)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는 작은 시도이며 그 시작은 매우 길고 느릴 것이지만, 우리는 이 같은 시도가 북한을 개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류경호텔의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관련해 위트워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단독 회견에서 “미국 기업이 이 호텔을 운영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북한이 언젠가는 개방될 것이고 김정은 체제 이후 개방에 걸리는 시간이 더 빨리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위트워 회장은 또 2009년께 이철 전 북한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이집트 카이로에서 오라스콤측과 만나 류경호텔의 경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위트워 회장은 류경호텔 개발권을 확보한 이집트의 오라스콤사가 미화 1억8천만 달러를 투자해 호텔 외장공사를 끝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오라스콤은 연간 이익이 15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할 수 없다”며 오라스콤사의 자금난으로 인한 류경호텔 공사 중단설을 부인했습니다.

북측은 105층 높이로 호텔을 짓겠다며 1987년 프랑스의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공사를 시작했지만, 완공 예정 시점이던 1992년 경제난으로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이후 평양의 흉물로 남아 있다가 2008년 오라스콤사가 투자를 결정해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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