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삼지연건설 돌격대원들 뇌물 주고 현장 이탈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3.19
samjiyon_construction_b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삼지연시 꾸리기 3단계 공사를 힘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관련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연합뉴스

앵커: 3단계 공사를 진행중인 북한 삼지연시 건설현장에서 돌격대원들이 뇌물을 바치고 ‘포상휴가’를 얻어 현장을 이탈하는 현상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사에 차질이 불가피 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6일 “요즘 중앙에서 삼지연시 3단계공사를 오는 10월 당창건 기념일 까지 무조건 완공할데 대한 방침이 하달되었다”면서 “하지만 삼지연시 건설현장에는 뇌물을 바치고 휴가를 받아 건설현장을 떠나려는 돌격대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중앙당에서 삼지연건설을 당창건 기념일(10월 10일)까지 완공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돌격대원들이 저마다 휴가신청을 내밀고 있다”면서 “속도전 지시가 내려온 이상 고된 노동이 예견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공사현장을 회피해보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래 삼지연시 건설장에 투입된 돌격대원이 신청할 수 있는 휴가는 7일 뿐”이라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돌격대원들은 정규휴가외에도 현장지휘부가 모범대원에게 주는 2달간의 ‘포상휴가’를 받으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삼지연 건설장은 당창건 기념일전에 공사를 완공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내려온 이후 노동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언 땅을 파고 지반을 다지는 작업과 원목을 나르는 단도리(사전) 작업에서 어떻게나 이탈해보려는 대원들이 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부 돌격대원들은 두달간의 ‘포상휴가’를 받기위해 뇌물자금을 보내달라고 가족에게 독촉하고 있다”면서 “공사현장에서 노동력을 대신할 윤전기재(차량)나 건설장비를 빌릴 자금을 간부들에게 바치면 ‘포상휴가’를 따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요즘 삼지연시 건설장의 돌격대원들이 너도나도 ‘포상휴가’를 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면서 “결국 뇌물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장기휴가를 받아 건설현장을 떠나고 힘없고 돈없는 돌격대원들만 현장에 남아 고된 노동을 감당해야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각도별 여단에 따라 뇌물액수가 조금씩 다르지만 돈줄이 제일 좋다는 평양시 여단의 경우, 500달러를 바치면 2달 이상의 포상휴가를 얻어 건설현장을 벗어날 수 있다”면서 “다른 여단에서는 윤전기재와 건설장비의 숫자와 간부들의 필요에 따라 뇌물액수가 정해지고 있는데 어찌되었든 돈이 없는 돌격대원들은 앞으로 더욱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삼지연시 건설현장에 배치된 건설장비는 한정되어 있지만 해당 지휘부에 돈만 주면 다른 현장으로 가게 되어있는 장비를 얼마든지 돌려쓸 수 있다”면서 “이때문에 장비 담당 지휘부에 뇌물을 제공하고 한정된 건설장비를 돌려쓰느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삼지연건설공사는 제 때에 완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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