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choiy@rfa.org
지난 8일부터 KBS 방송을 통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남북한 합작 드라마 <사육신>의 시청률이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사육신>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도합니다.
한국의 KBS 방송이 방송 80년 특별기획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걸고 내보내고 있는 남북한 합작드라마 <사육신>의 홍보영상물입니다. 지난 8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방송돼 지난주까지 6회분이 나갔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시민 2명: 사육신이 뭐예요? "북한 드라마 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언제 하는 지 모른다.” “직접 본 적은 없는데, 노래 나올 때 봤는데 이상했다."
일반 시청자들의 냉랭한 반응은 시청률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 방송에서 6-7% 시청률을 보였지만 지난 23일에는 2%에서 4%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다른 방송사에서 내보내고 있는 드라마들은 15%에서 17%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육신>이 한국 시청자들에게 이처럼 외면을 당하는 이유는 재미가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시민: 초기에만 보고 안봐요. 별로 재미도 모르겠고 촌스럽구요. 화면이 70년대 80년대 화면 보는 것 같아요.
북한 배우들만 나오는 화면의 생소함과 느린 내용 전개 등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시민: 우리 드라마는 얘가 누구고 누구고, 저 사람이 어디서 나왔다 하면서 보는데 인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니까 재미가 별로....
남북한 합작드라마라는 명분을 내걸었던 KBS가 방송시간대를 드라마의 흥미나 완성도를 고려하지 않고,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가 나가는 밤 황금시간대에 정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남북 문화교류라는 이상은 좋지만, 현실을 무시한 편성이라는 것입니다. 숙명여대 강형철 교수입니다.
강형철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취지는 좋으나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모션 계획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편성시간대도 지나치게 다른 경쟁프로그램들이 좋은 시간대에 편성했고, 방송을 통해 방송 외적인 방법을 통해서 마케팅함으로써 좋은 기회를 살려가는 모습이 있었어야 하는데 제작하고 편성하는 것으로써 굉장히 좋은 일을 했다고 만족하는 방식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북한대학원 대학교 이우영 교수는 <사육신>의 낮은 시청률은 북한에 대한 편견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드라마 게시판에도 보면 북한에서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사육신 드라마도 퍼주기 차원에서 돈으로 북한 도와주기 위해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이런 것은 편견이나 정치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 것이라고 하면 전반적으로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포함해서 뒤떨어졌다고 보는 문화적 편견이 있는데 이런 것도 반영됐다고 보여집니다.
드라마 <사육신>은 이처럼 대중성을 얻지 못해 굴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남북한간 사회문화 교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이우영 교수는 말합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과거에는 사회문화 교류가 일회성, 이벤트적 성격이었다. 하지만 사육신은 장기간에 걸쳐 남북이 함께 프로젝트처럼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사회문화교류에서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의미있습니다.
남북한간 사회문화교류차원에서 의미를 찾고 있는 남북 합작드라마 <사육신>은 오는 10월까지 20회분이 방송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