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품, 추석 음식과 선물로 인기
2004.09.23
오는 28일 추석을 맞이해 남한에서는 북한 제품에 대한 판매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제품은 가격도 싸고 대부분 가공하지 않는 천연 재료를 사용했다는 장점 때문에, 남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추석 선물이나 추석 음식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120여 가지의 북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면목동에 있는 중랑 NK Mall은 추석을 맞이해 평소보다 매출이 많아졌습니다. 추석 선물과 추석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 제품을 찾는 남한 주민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중랑 NK Mall의 최한욱 사장의 말입니다.
“평소 매출보다 판매량이 3배정도 늘고 있구요, 물량이 없을 정도로 판매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석 맞아서 술을 많이 선물하시니까 술이 많이 나가고 있고 특히 다래술하고 머루술은 본사에서도 품절이 돼서 인기 상품입니다. 그리고 북한산 건강 보조 식품들이 어르신들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또 추석을 맞아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북한 상품 특별전을 열었던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제품은 포장이 세련되지 못해 고객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은 북한의 명주들과 추석음식인 고사리 등 산채 나물들의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한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일반 나물류를 말린 것과 냉면류 그리고 와인종류가 판매가 많이 됐는데 단가가 비싼 것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으로부터 직수입을 통해 이들 업체들에게 북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남한 북남 교역의 박영복 대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이달 매출은 벌써 20만 달러가 넘어 평소보다 3배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추석을 맞이해 선물이나 음식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북한산 식품류의 경우에는 북한에서 생산됐다는 희귀성과 또 남한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연산이라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산과 들에서 나는 천연 자연산을 남한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북한 사회는 농약도 없고 북한은 거의 모든 것이 농약을 안주고 퇴비를 줍니다. 그래서 인기가 있구요, 또 120가지의 다양한 품목이 있으니까 선택의 폭이 넓으니까 좋아합니다.”
실제로 북남교역 홈페이지에는 북한산 제품의 품질에 만족한다는 소비자들의 글이 쇄도했습니다. 이름이 이순애씨라고 밝힌 한 소비자는 북한산 산채 나물을 구입했는데 이 가격에 먹는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라며 이웃에게도 권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또 박영미씨라는 분은 북한산 더덕을 주문해 양가 부모님께 선물했는데 자연산이라 향도 진하고 양도 많아 좋았다는 평을 했습니다.
이렇게 북한 제품을 구입하는 남한 주민들은 대부분 북쪽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나 또는 어른들에게 선물로 드리려는 중년 소비층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북남교역의 박영복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한 주민들에게 앞으로도 값싸고 최고의 품질인 자연산 북한 제품들을 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