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북한이 13일 평양 양각도 축구 경기장에서 펼쳐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예멘을 2-1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했습니다.

이날 예멘을 이김으로써 예선 전적 3승 2무, 승점 11로 조 1위를 지킨 북한은 조 2위인 아랍 에미리트 연합과의 승점차를 4로 벌리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졌습니다.

북한이 월드컵 예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모두 7번째로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 이후 10여년 만입니다. 북한은 지난 66년 영국 월드컵 대회 예선에 처음 출전해 본선까지 몰고 가더니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78년 방콕 아시안 게임 때는 남한과 공동 우승하는 등 강호의 면모를 유지했으나 월드컵 본선 진출 만큼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특히 80년대 이후부터 북한 남자 축구는 각종 대회에서 예선 통과도 못하는 부진을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태국 킹스컵대회에서 우승을,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준우승을 거머쥐더니 부활을 알렸습니다. 특히 최근 열렸던 아시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북한은 남한과 카타르를 연속으로 이기고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하고 준우승을 차지해, 다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남한 언론들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에서 보여준 북한 축구는 미드필드부터 이어지는 날카롭고 깔끔한 공격 전개와 문전에서의 빠른 판단에서 나오는 높은 골 결정력 등 실력 면에서 아시아 정상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FIFA, 즉 국제 축구 연맹 순위 112위로 쳐져있는 북한이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날 최종 예선 진출한 데는 일본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총련계 재일동포 선수들의 합류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지난달 태국과의 4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미남스타 안영학과, 이한재 선수가 그 주인공으로, 일본 니키타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영학 선수는 수비력은 물론 공격력까지 갖춘 미드필더로 지난 2002년 9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 축구 경기에도 참가 남한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입니다. 이와 함께 이한재 선수 역시 일본 히로시마의 주전 미드필더로,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대회 때 북한 대표 선수로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반면, 국제 축구 연맹 순위 23위이자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대회 진출, 그리고 지난 2002 한국 일본 월드컵 당시 4강 달성 등 화려한 전적을 가진 남한은 유럽과 일본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까지 총 출동했지만, 이번 2006년 월드컵 예선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14일 국제 축구 연맹 순위 109위인 레바논과 경기에서 비김으로써 3승 2무를 기록해 다음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은 무난히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으며 중국은 남한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진출 여부가 결정됩니다.

한편, 이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 진출권은 모두 8개 나라에 주어지게 됩니다. 이 8개 나라는 내년 2월 2개 조로 나누어 4,5장의 최종 본선 진출권을 놓고 다시 겨루게 됩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