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살고 있는 탈북 대학생 6명이 열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에 있습니다. 이들 탈북 대학생들이 24일 저녁 워싱턴 근교에 있는 한인 교회를 방문해 탈북과정과 북한의 실상을 전했습니다.
남한의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 대학생 6명이 지난 24일 워싱턴 근교에 있는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시의 서울 장로교회에서 150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증집회를 가졌습니다. 간증집회에 나선 탈북 대학생들은 연세대 법학과 3학년 이진수(가명)씨를 비롯해, 행정학과 3학년 문선영(가명)씨, 사회 복지학과 3학년 박영철(가명)씨 등 모두 6명입니다.
이날 간증에 나선 이진수씨는 식량난 때문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와 노동일을 전전하다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몽골을 거쳐 지난 2002년 남한에 정착하게 된 탈북과정을 소개하면서 여러 차례 죽음을 앞둔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고, 이를 신앙으로 이겨냈다는 말에서는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이씨는 특히 미국 워싱턴의 한국 전쟁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자유는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보고 자신의 힘들었던 탈북과정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진수(가명): 'Freedom is not free', 전 이 말에 참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고통과 아픔과 감사가 있었지만 내가 이 자리에서 북한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전의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구나...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은 이진수씨의 간증에 감동하는 모습이었으며, 몇몇 한인 신도들은 자신들의 고향도 이북이라며 손을 맞잡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들 탈북 대학생들은 연세대학교에서 "통일 한마당" 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또 다른 탈북대학생들의 학업과 남한 생활의 적응을 돕고 있으며, 남한 사회와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정종훈 목사는 탈북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탈북과정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훈 목사: 이번 여행의 목적은 시야를 넓히자는데 있습니다.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이 가야할 방향을 정립하는 기회로 삼고, 또한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자...
한편 이들 대학생들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시카고를 거쳐 보스턴과 뉴욕의 한인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25일 한인 교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뒤 이달 말경 귀국할 예정입니다.
워싱턴-노정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