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참가국들이 활발한 양자, 혹은 다자협상을 통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지만 아직 문안에 대한 합의는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단 북한의 영변핵시설이 폐쇄쪽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나머지 5개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협의 결과가 합의문 수정안으로 나오게 될지 주목됩니다. 6자회담 사흘째 진행상황을 베이징에 나가 있는 이장균기자를 연결해 알아봅니다.
8일 밤 의장국인 중국이 내놓은 합의문 초안을 놓고 참가국들이 많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장균 : 네, 지금까지 이곳에서 나온 얘기의 핵심은 북한이 취할 초기단계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가 많은 부분 좁혀졌지만 한 두개 쟁점이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과 동결이나 폐쇄냐로 진통을 겪었던 문제가 폐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 또 핵심쟁점이 타결되면 이곳 시간으로 오늘 10과 일요일인 11일 사이가 중국이 수정안을 내놓고 합의문이 나올 수도 있다.. 대체로 이런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참가국들이 협의하고 있는 상응조치가 북한이 핵시설의 동결이 아닌 폐쇄를 전제로 한 논의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까?
이장균 : 네, 아직 회의내용이 철저히 비공개이기 때문에 단언은 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폐쇄를 받아들인 것으로 이곳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10일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첼에서 기자들에게 이번에 논의한 북한핵 폐기 방식은 일시적으로 가동중단 하는 동결이 아닌 폐쇄로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대표 : I think we understood use the word 'shut down', because we're going one direction..
이에 대한 북측의 구체적 입장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힐 차관보의 발언 수위로 미뤄 협상장 주변 분위기는 북한도 조건만 맞으면 폐쇄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동결의 경우 다시 꽂으면 재가동시킬 수 있는 반면 폐쇄는 재가동이 어려운 상태로 만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1994년 제네바합의 초기 조치인 `동결'에서 한 걸음 나아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관련국들이 일단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폐쇄조치를 전제로 해서 참가국들이 논의하고 있는 상응조치 내용에 대해서도 알려진 게 있습니까?
이장균 : 회담 초기에서도 결국은 북한의 핵동결 혹은 폐기 수용이 이루어질 경우 어떤 보상을 어떻게 하느냐가 회담 성패의 관건이 될 거라는 예상이 나왔었습니만 현재 분위기는 바로 나머지 5개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합의가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베이징 시간으로 10일밤이나 11일 일요일까지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나머지 5개국의 협의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상응조치로 200만 KW의 대체 에너지 제공을 요구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제네바 합의 당시 북한은 이를 연간 50만톤의 중유를 받았었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10일“중국은 북한이 핵 시설 가동을 중단을 준비하는 동안 5개국이 우선 5만 t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나머지 45만 t은 국제원자력 기구(IAEA)의 사찰단이 영변원자로 및 다른 핵시설들의 폐쇄 여부를 확인하면 지원된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나머지 에너지 지원 시기를 명시적으로 밝히고 특히 미국도 부담한다는 것을 분명히 문서로 남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측도 오늘 참가국들과 활발한 접촉을 가진 걸로 아는데요, 남한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장균 : 남한의 천영우 수석대표는 6자회담 사흘째인 10일 참가국들과 다양한 양자.다자 접촉을 마친 뒤 기자단 숙소인 베이징 매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아직 합의되지 않은 핵심 쟁점의 내용은 구체적인 행동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측은 자신들이 비핵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데 대해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달걀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무정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합의도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회담참가국들과 협의해온 내용을 보완한 수정안이 나올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장균 : 일단 이번 주말이 고비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중국이 내놓은 합의초안에 대한 조율결과를 담은 수정안이 나온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상응조치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의 합의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곳의 시각입니다.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에 대해 일본 측은 자국민 납치 문제 해결의 진전을 대북 지원 문제와 연결짓고 있고, 북한의 채무 미상환을 이유로 러시아도 소극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