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대학생들이 대북방송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유도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양질의 정보와 문화를 전달하는 방안 관한 토론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민간대북방송인 ‘열린북한방송’과 바른사회시민회의'는 1일 서울에 있는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대북방송의 의미와 참여 확대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지난해 12월 개국 1주년을 맞은 열린북한방송은 남한의 동국대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대학방송국과 함께 남한 젊은이들의 참신한 젊음, 패기, 문화 등을 담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북한에 송출하고 있습니다. 하태경 대표는 현재 참여하 있는 6개 대학을 올해 30개 대학으로 늘리고 최종적으로 100개 대학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태경 대표 : 100개 대학방송국이 대북방송과 함께 하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구요, 연내에 30개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간 대북방송 송출의 의의와 그 확대 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동국대 이인건 교육방송국장은 순수한 열정과 꿈에 대한 믿음으로 북한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대학방송국들의 대북방송 참여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이인건 국장 : 남과 북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하나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잠시 떨어져 있지만 나중에 다시 만날 날을 위해 서로를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그리고 이질화된 문화의 간격을 좁히는 그 시작이 저희 대학방송국에 있습니다.
이 방송국장은 대학방송국이 남한 대학생의 생활, 생각, 문제 등을 전달하는 일이야말로 남북화해의 윤활유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주대학 홍성기 교수는 대북방송 효과와 관련해 서방은 동구와 소련의 관영언론이 제공하지 못한 정보와 음악 등을 전달함으로써 사실상 대안방송체제를 형성하고 동구권의 청취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홍성기 교수 : 정보의 경우는 사실과 비교해서 자국 방송이 틀리다, 서방진영 방송이 옳다 하는 인식이 들게 되면 그 신뢰감이라는 건 비교할 수 없게 되겠죠, 내용적으로는 가장 서호된 방송은 음악프로그램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흔히들 롤링스톤즈가 동국권을 붕괴시켰다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동구권에 서방의 대중문화가 끼친 영향이 아주 지대했다고 합니다.
역시 주제발표자로 올해 서강대에 입학할 예정인 탈북자 정철씨는 북한에서 라디오는 외부소식을 들을 수 있는 통로라는 점에서 그리고 암시장에서 채널이 고정되지 않은 라디오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외부방송 청취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정철씨 : 라디오의 경우 정전이 된다고 해도 시장에서 건전지 한 두 개만 사면 몇 개월이고 마음놓고 청취할 수가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지금은 외부방송 청취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렇게 라디오 청취상황이 예전보다 나아지면서 외부방송을 듣는 북한주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철씨 : 한국의 KBS 사회교육방송이 지금은 대북방송에서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관계로 북한사람들에게서 인기를 상실해가지고 요즘은 미국쪽의 VOA 나 RFA 같은 방송을 주로 듣게 된다는 겁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재 대북방송에 있어 단파방송이 갖는 유용성에 대한 의견도 많았습니다. 인터넷방송 라디오 21의 박성운 프로듀서는 핵폭탄보다 더 위력이 있고 김정일 위원장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단파라디오라고 말했습니다.
박성운 PD : 핵무기는 군사적으로 위협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터지는 순간 한반도 전체가 날아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우려해야 되고 조심할 일이지만 정작 이러한 핵개발을 지시한 김정일이 두려워하는 것은 휴대가 간편한 단파라디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저 라디오일 뿐이지만 북한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또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무기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남한 야당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과 시민단체인 바른사회 시민회의 공동대표 유세희 한양대 명예교수가 참석해 대북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학방송의 대북방송참여를 격려했습니다.
서울-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