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한 민간단체에서 남한에 입국한 탈북여성과 남한주부를 연결해 주는 주부모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남북한 여성들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남북 문화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수가 이미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00년 초에는 단독으로 남한에 입국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가족단위 입국자수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열 명 가운데 일곱 명 정도가 여성으로 집계돼 탈북자 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들 탈북여성들은 입국한 후에 사회적응 교육이나 지원이 없어 초기 정착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여성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남한의 한 민간단체인 새조위,(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에서는 6일 탈북 여성만 따로 불러 예비 모임을 갖고 앞으로 모임에 대해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신미녀 부회장은 이 같은 모임이 남한과 북한 여성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신미녀: 서로 간에 문화 차이가 있는 집단간에 접점,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북한주부와 남한주부 간에 서로 연결 고리가 있으면 남한 주부가 개인적인 모임 등에 북한주부를 같이 동행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북한 주민이 참석을 함으로 해서 남한주부가 탈북자나 통일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이고 또 거기 동행한 북한주부는 남한주부들이 서로 모여 얘기 하는 중에 남한 생활을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지난 2003년 남한에 입국한 이금녀씨는 1년여 동안 일상적인 생활용품을 구하는 곳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금녀: 우선 여기 마트가 전부 영어로 되어 있잖아요. 북한은 백화점, 상점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까르프 아웃렛 하니까 처음에는 그곳을 지나다니면서도 들어 못 갔습니다. 백화점만 찾아가서 옷값을 너무 비싸게 부르니까 여기서 어떻게 살까?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롯데 백화점 밖에는 몰랐습니다. 북한에서도 백화점 하면 상점인줄 알았으니까요. 여기 와서 아웃렛, 까르프, 무슨 하이마트 이것을 지나다니면서도 무슨 소린가 하고 몰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북한으로 치면 상점이구나.
모임에 참석한 탈북여성 장인숙씨는 남한생활이 10년째가 됩니다. 장인숙씨는 매일 생활을 하면서 남북한의 경제적 차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남한 주부는 북한 주부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참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장인숙: 가스 불을 켜면 밥을 할 수 있죠, 항상 집은 난방이 되서 덥죠, 물은 24시간 계속 나오죠. 빨래는 세탁기를 누르면 되죠. 북한에는 비누도 없죠, 수돗물도 제대로 안나오죠, 뗄감 구해야죠, 먹을 것 구해야죠...북한은 얼마나 다사분주한지 그리고도 일 나가 남자와 독같이 일해야지 하니까 남한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겁니다.
남한 생활이 11년째가 되는 탈북여성 조연지씨도 남북 가정주부들의 일상생활이 많이 달라 생각하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조연지: 북한에서는 아무래도 단순한 생활을 하잖아요. 차 마시는 풍습도 없고,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남편 내보내면 간단하게 청소하고 동네서 하라는 것하고 했는데 여기는 다양하더라고요. 차상에 차를 놓고 수다를 떨면서 여유롭게 음악도 들으면서 아주 말하자면 고급스럽게 여유롭게 보내는 것이 틀리더라고요. 또 아이들 교육하는 것도 많이 틀려요.
조 씨는 정착초기에는 남한 사람들에게 초대를 받아 가정을 방문한 적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맺지는 못했습니다. 서로 공통 관심사를 찾기 힘들었고 먹고 사는 문제가 더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조연지: 남한 사람들과 많이 친하지는 못해요. 아직도 남한들 사람들처럼 생활하지는 못해도 바삐 살다 보니까 여유가 없어요.
이처럼 남한에서 10여년을 살아도 북한 여성들이 남한 사회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남한과 북한의 주부들이 만남의 자리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신미녀 부회장은 말했습니다.
신미녀: 예행연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북한에 가서 미리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분들을 초대해서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남한입국 탈북자들이 우리에게는 하나의 자산이라고 보면 되죠.
이번 남북 주부모임은 오는 24일 서울에서 첫 번째 만남을 갖게 됩니다.
서울-이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