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choiy@rfa.org
6.25 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이뤄진다면 우선적으로 전시납북자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유엔참전국 정부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성의 전시납북자 가족: 7월초인 것 같다. 음력으로 5월31일이라고 하시거든요. 그때 아침 3,4시경에 오셔서 길에서 경비가 심해서 나다닐 수가 없다고, 그래서 당분간 내가 못 올지도 모른다고,. 그러셨는데 그 이후로 못 오셨대요.
6.25 전쟁이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분간 못 올지도 모른다며 집을 나섰던 아버지 모습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하는 이성의 씨는 사실 아버지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전하는 아버지 얘기를 듣고 살아왔습니다.
이성의 전시납북자 가족: 어머니 말씀에 아버지가 성격이 곧으셔서 타협이나 그런 걸 못하셨을 거다. 그래서 오래 사시지는 못했을 거라는 얘기를 늘 하셨다.
이성의 씨 아버지처럼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민간인은 최소한 8만여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시 납북자문제 해결을 위해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측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우선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유엔참전국과 의료지원국 등 21개국에 전시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12일자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대표입니다.
이미일: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생사조차 모르고 있는 전시 납북 문제를 앞으로 평화라든가 정전이라든가 하는 것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때 거기서 가장 우선적으로 전시납북자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호소하는 글이다.
그동안 정부에 의존해왔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한 이유라고 이미일 대표는 말합니다.
이미일: 이런 전시 납북피해자들의 생사확인이라든가,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정부가 의당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동안 7년 동안 정부를 향해 요구하고 도움을 청했지만 한건의 성과가 없었다. 한두 나라의 노력으로는 북한에서 정직한 답을 듣고 북한이 해결하도록 압박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여러 나라의 연대를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
전시 납북자 문제는 전쟁 중 명백한 범죄라고 이 대표는 주장합니다.
이미일: 전쟁 납북사건이 그냥 일반 전쟁 피해, 불특정 다수가 죽거나 다치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북한이 사전에 미리 계획해서 원하는 사람들만 선별해서 잡아갔다. 이건 전쟁 중 범죄다.
범죄행위로 주장하는 근거로 이 대표는 전시 납북자들 가운데 90% 가까이가 6.25 전쟁이 터지고 석 달 안에 잡혀갔고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 연령대도 16살에서 35살 사이가 84%나 된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측은 평화체제 논의가 이뤄진다면 이처럼 명백한 범죄행위인 전시납북자 문제에 대해 북측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