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 납북자 송환과 특별법 제정 촉구


200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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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내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1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관에서 북에 생존해 있는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조속한 송환과 납북지원 특별법 촉구 대회를 열었습니다. 납북자 가족들은 특히 납북자 문제는 이산가족문제와는 별개라며, 남한 정부는 납북자 송환문제를 대북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납북지원 특별법 촉구 대회에 참석한 귀환납북자, 왼쪽부터 이재근, 진정팔, 김병도, 고명섭 씨 - RFA PHOTO/이진희

대회 참가자들: 납북자 송환 외면하는 남북회담 규탄한다/ 납북자 가족 다 죽는다 특별법 제정하라/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납북자를 구출하자/ 북한 당국 대답 없는 장기수 송환 반대한다.

이 날 대회에는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과 최성용 납북자가족 모임 대표 등 남한 내 납북자 관련 단체 대표와 납북자 가족, 시민단체 대표를 비롯해, 이재근, 진정팔, 김병도, 고명섭 씨 등 귀환 납북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남한에서는 비전향 장기수 추가 송환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반면, 북한은 남한 정부가 최초로 장기수를 송환한 93년 이후 1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납북자에 대해 어떤 답도 내 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서는 또, 수차례 걸친 남북회담에서 납북자 가족들의 최소한의 소망인 생사확인조차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인도주의 운운하며 장기수 추가 송환을 진행하고 평양관광까지 허용하고 있는 남한 정부의 태도는 납북자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10년 이상 납북자 운동을 벌이고 있는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김대중 전 남한 대통령이 지난 2000년 장기수를 송환하면서,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아무런 해결책 없이 이뤄지는 무조건적 장기수 송환은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우리 가족들에 대해 뭔가 대책을 세우고 이런 일을 하자는 얘깁니다. (납북자가족에 대한 대책 없이) 장기수만 보내려고 하고... 납북자가족모임은 목숨을 걸고, 이번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 가시는 건 가시나, 오실 사람은 오시고 하게끔 하고 보내라. 저는 납북자들의 아픔을 더 이상 호소하지 않겠다. 이제는 강력하게 남한 정부에, 그리고 북한에, 피랍탈북인권연대와 합심을 해서 다음 달부터 평양에 전단을 뿌려서 납북자들의 아픔을 알리고 김정일의 납치 만행을 알리겠습니다.

참가자들은 또 납북자 가족과 귀환 납북자를 지원에 있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며, 연 내에 납북자지원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77년 5월 10월, 경상남도 도지사 특명을 받아 공무 수행을 하던 중 삼천포 앞바다에서 북한 간첩선에 납치된 최장근 씨의 딸은, 자신의 어머니가 홀로 어린 자식과 노모를 돌보며 갖은 고생을 했다며, 정부 차원에서 납북자 가족들의 생계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최장근 씨 딸: 당시 제 나이 9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였기에 아버지가 실종되었다는 사실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좋았고, 매일 울고 있는 엄마가 안쓰럽고 따라 울면서 밥만 많이 먹으면, 아빠가 올 거라고 달래며 지낸 날들이 벌써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희는 기쁘고 좋아해야 할 명절이 명절이 아니었고,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었으며, 눈물로 하루하루 생활하는 가정이었습니다.

우린 어리지요, 배운 것은 없지요, 하소연 할 데도 모르죠. 모든 것을 잃은 엄마는 막노동을 해서 하루하루 벌어서 하루 살아가는 비참한 생활을 하며 우리와 노 할머니를 위해 희생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제가 커서 나이 31살 때가 되니 그 때야 엄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을 잃고 어렵게 생활하는 것이 납북자 가족입니다. 생사확인은 물론이거니와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납북자가족들을 위한 특별법이 하루속히 국회를 통해 법으로 제정되어 납북자 가족들을 살 수 있도록...

한편, 이 날 최근 입수됐다는 북한 내 납북자의 음성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여동생 필순 씨 앞으로 된 이 편지는, 남한 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구구절절이 담겨 있습니다.

편지: 보고 싶고 그리운 나의 동생 필순아. 안타까운 심정뿐이로구나. 이 오빠가 모든 것을 돌봐야 하는데, 이 불효막심한 아들은 아버님 산소도 못 찾아가고... 할 말은 많고 이 밤이 새고 몇 밤이 새도 끝이 없지만, 이만 이야기를 맺고, 모든 것은 만나서 다 얘기하기로 하자. 어머님께 이 아들은 다시 큰 절을 드립니다. 어머님께, 제가 잘 부르지 못하지만 노래하나 불러 드리겠습니다. ‘어머님,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나셨나요...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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