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감 최영훈씨 가족, 이번 추석은 가족이 함께 보내고 싶다


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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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1월 중국 산둥선 엔타이 항에서는 배를 이용해 많은 수의 탈북자들이 남한행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배에도 오르지 못한 채 중국 공안에서 적발됐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탈북자들과 탈북자들을 돕던 사람들이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남한인인 최영훈 씨도 이 사건으로 체포돼서 현재 중국에서 감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최용훈씨의 조기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 회견이 20일 있었습니다.

최영훈씨의 조기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부인 김봉순씨 - RFA PHOTO/이현주

19일 외교부 앞에서 진행된 최영훈 씨 석방 촉구 기자 회견에는 최영훈씨의 부인 김봉순씨와 최씨의 구명 운동을 돕고 있는 ‘최영훈 구명 국민연대’ 회원들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영훈 씨의 빠른 석방을 위해서 남한 정부가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공안에 체포된 대부분의 탈북 지원가들이 수형 기간의 절반이 지나면 강제 추방 형식으로 석방 되는 전례에 비춰볼 때 최씨의 처벌은 과도한 면이 있다면서 남한 정부가 최씨 문제에 성의있는 대응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참가자들: 한국 정부의 최선을 다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합니다. 또한 중국 정부도 탈북 동포를 도운 죄 밖에 없는 최영훈 씨를 조기 석방하여 가족과 고국의 품으로 돌려 보내 주시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바입니다.

김봉순 씨도 ‘가족의 호소문’이라는 편지를 통해, 최용훈 씨의 석방 문제를 인도적인 차원에서 다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정부의 노력으로 최씨를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봉순: 지난 4월 중국으로 찾아가 어머니와 함께 남편을 면회했는데 171센티의 키에 80킬로그램이던 체구였지만 55키로도 안돼 보일 정도 야위어 있었고 밖은 따듯한 봄인데도 남편을 두꺼운 양말을 신고 춥다고 했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이제라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 한 뒤 가족들의 호소문과 성명서를 외교부측에 전달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이 편지를 민원 접수로 처리했고 담당 부서와의 연락을 통해서 7일 뒤에 가족들에게 답변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 만나본 김봉순 씨는 남편 최영훈 씨가 체포됐던 2003년보다는 당당해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들이 물어보는 질문에만 짧게 답하던 모습은 정부에 남편의 석방을 촉구하는 모습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김봉순 씨는 아이들과 남편위해 씩씩해졌다며 웃었습니다.

김봉순: 이 계기로 해서 얘들 때문에 많이 강해졌어요. 내가 아니면 아이들도 탈북자들처럼 어려운 처지가 될 것 같아서. 손 놓고 있으면 얘들 아빠가 힘들게 한 일도 헛일이 되어 버릴 것 같고.

최영훈씨의 수감 생활은 45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기간 동안 중학교 2학년이던 큰 아이는 어느 덧 고등학교 2학년이 됐고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됐습니다.

김봉순: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만으로 누가 알까 전전긍긍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편지를 보내고 주변에서 들도 아버지가 한 일은 나쁜 일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해서 이제 달라졌어요. 아이들이 아빠를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합니다.

김씨는 남편의 석방을 위해서 남편이 수감돼 있는 동안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시위에 참석했습니다. 김씨는 정부와 국회, 담당 부처에 전화를 걸어 최씨의 구명을 호소했고 인터넷으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사무적인 답변뿐이었고 남편이 감옥에 갇히게 된 동기를 제공한 사건도 사람들의 기억 속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김봉순: 가족인데 이렇게 지치는데, 유명인사도 아니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잊혀졌죠. 이게 한 사람만의 고통으로 남았다는 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김씨와 두 딸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봉순 씨와 아이들은 곧 새 집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집에서는 꼭 아버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고 김씨는 오는 추석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씨는 다시 한번 남한과 중국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추석 이전에 몇 번 더 기자 회견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영훈 구명 운동 회원들은 명동에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 대사관 시위도 계획 중입니다. 김씨는 남편에게 가족 걱정은 하지 말라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봉순: 자기 스스로가 가족들을 돌보지 못하니까 잠을 못 잤다고 하니까 불면증도 오고 그런 것 같다. 우리 걱정을 하지 말고 마음을 편안히 하고 기다렸으면 좋겠어요. 이번 추석에는 함께 보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램도 전하고 싶구요.

최영훈 씨가 중국으로부터 받은 형량은 5년 수감돼 있는 곳은 웨이팡 교도소입니다.

서울-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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