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 양계사업 추진

서울-최영윤 choiy@rfa.org

북측의 토지와 인력을 이용하고 남측의 기술을 결합한 남북한간 양계사업 협력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chicks-200.jpg
병아리를 가지고 노는 남한의 아이들 - AFP PHOTO/JUNG YEON-JE

빠르면 이달 안으로 남측의 병아리 3만 마리와 종란 20만개가 북측에 지원됩니다. 남측의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는 남북농업발전협력민간연대를 통해 시범적으로 사육될 병아리와 종란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최용삼 홍부부장의 말입니다.

최용삼: 이번에 북한에서 고단백 식품인 닭에 관심을 갖고 이번에 씨감자 말고 종란하고 병아리 같은 그쪽에서 부화하고 사육할 수 있는 닭을 보내 달라고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남한에서 생산되는 닭고기 값은 1kg당 생산단가가 140원 정도인데 반해 북한에서는 10분의 1 정도인 15원에서 20원입니다. 이 때문에 마니커측은 동두천에 있는 가공 공장에 가까운 북측의 개성이나 사리원 지역에 농장을 세우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몇 년 전부터 북측과 양계 협력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최용삼: 북측에 양계장을 짓고 남측에서 병아리부터 약품, 사료, 기술을 가져가서 북측에서 인력을 동원해서 위탁사육을 하는 거죠. 그쪽에 사육비를 제공하고 1차적으로는 북쪽에서 도계하고 도계된 제품 일부를 북쪽에서 소진하고 일부는 가지고 오고 우리나라로, 일부는 일본에 보내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 이를 제안했습니다.

남북협력 양계사업은 북측 입장에서는 닭고기를 확보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있고 남측 업체 입장에서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인 북한에서 닭을 키워 질병없는 닭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굿네이버스 대북협력부 장춘용 부장은 말합니다.

장춘용 굿네이버스 대북협력부 부장: 지금 남쪽은 닭고기가 부족한 형편인데 수입대체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남쪽에서 전체 양 자체를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기지 자체가 북쪽에 있으면 조달할 수 있는 지역거점이 그쪽에 마련된다는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겠죠.

남북 양측이 서로 이익이 된다는 판단으로 남북농수산협력 단체들은 양계사업 뿐만 아니라 돼지 사육에서도 비슷한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사기업인 만큼 이윤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큰 비용부담이 되는 사료비를 충당하고도 남을 만한 판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장춘용 부장은 말합니다.

장춘용: 북쪽 내부에서만 닭들이 다 소비될 경우에는 외부에서 사료가 들어갈 만한 근거가, 돈이 안만들어지죠. 외부에서 사료가 들어갈 수 있는 자본이 마련되는 구조가 돼야 이 사업이 오래 간다는 거죠.

남북협력 양계사업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협력사업을 통해 남북이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