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통일장관, 연말 APEC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발언 논란

남한의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30일 다보스포럼 폐막총회 연설에서 올 연말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발언을 두고, 남한 언론이 사실상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보도한데 대해 남한 청와대와 정부 측은 이를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남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0일 다보스포럼 폐막총회 연설에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남한 언론과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선택은 평화전략(peace initiative)라면서 한반도의 영구평화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북핵문제는 지금이 외교적 해결의 적기라면서 2월이나 3월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에서 북한의 전략적 결단과 미국의 전향적 선택 등이 결합돼 북핵문제가 진전되면 남한정부는 대규모의 경제지원을 의미하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대북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나아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한반도냉전구조를 해체를 선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and I hope in this meeting, we can celebrate the resolution of nuclear issue and declare the end of the cold war in the Korean peninsula.”

정 장관은 이어 만일 북한이 APEC 정상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면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모이게 돼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축하의 자리에 북한의 지도자가 참석하기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남한 언론에서 사실상의 김정일 위원장 초청이라고 보도가 나가자 남한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 장관의 발언은 북핵문제가 11월 APEC정상회담 이전에 해결이 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안다며 북핵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도 31일 남한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장관의 발언은 6자회담과 APEC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본다며 정부 측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것은 기본적으로의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되고 좋은 성과를 축적해서 북한핵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되는 이러한 좋은 계기가 이루어지면 금년11월 부산에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포함한 6자 회담 정상들이 함께 모여서 한반도 비핵화를 확인하고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국제적으로 선언하는 이러한 한반도평화정책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런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남북정상회담 이 문제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든가 이런 것은 없구요.”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중차대한 남북문제에 있어 청와대와 통일부장관이 딴 목소리를 내는데 대해 어리둥절할 뿐이라며 그러나 사전각본에 의한 이중행동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면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동영 장관은 대통령특사자격으로 지난 2003년에 이어 다보스포럼회의에 두 번째 참여했습니다. 정 장관은 2003년에는 장관이 아닌 열린우리당의원으로서 당신 노무현대통령당선자의 특사자격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었습니다. 당시에도 정동영 장관은 남북한 최우선 관심사는 평화적인 공존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개발계획을 포기하면 북한에 유례없는 경제개발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장균기자